▶ ■ 집중취재-식당 서비스 실종
▶ “단체손님 다 올 때까지 바깥 대기” 툭하면“카드기계 고장, 현찰 내라” 반찬 더 달라면 일부러 못 들은척
“손님을 무시하는 겁니까?”며칠 전 학교 동창들과의 점심모임을 위해 LA 한인타운 채프만 플라자 몰에 있는 ‘강호동 백정’ 식당을 찾은 한인 김모씨는 불쾌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직장을 타주로 옮기는 후배의 송별을 위한 모임이었는데 일행 10명이 모두 올 때까지 더운 날씨에 업소 밖에서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점심시간이라 자리가 많이 비어 있는데도 일행이 모두 도착해야만 착석을 하는 게 업소 방침이라며 기다리라고 하는 바람에 화가 났다”며 “손님이 붐빌 때 자리 배정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이처럼 손님을 불편하게 하는 배짱을 부리는지 이해가 가질 않더라”고 말했다.
최근 승진한 또 다른 한인 김모씨는 얼마 전 승진 턱으로 직장 동료들에게 점심을 사기 위해 ‘웨스턴 순대’에 들렀다가 무안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일행 5명이 점심을 먹고 계산을 하기 위해 크레딧카드를 냈는데 업소 측에서 크레딧카드 기계가 고장 났다며 현금만 받는다고 했던 것. 현금이 충분치 않았던 김씨는 결국 같이 간 동료에게 현금을 빌려 겨우 계산을 하고 나왔다.
김씨는 “이전에는 이 업소에서 크레딧카드로 계산을 해도 문제가 없었는데, 같이 간 동료들의 말을 들어보니 몇 개월 전부터 카드 결제기가 고장 났다며 현금만 받는다고 하더라”며 “아무리 고장이라도 카드 결제기를 고치는데 몇 개월씩 걸리겠는가. 혹시 현금만 받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의 대부분 한인 운영 식당 등 요식업소들이 ‘고객은 왕’이라는 모토로 최선의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처럼 일부 업소들에서는 일행이 다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더위에 손님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거나 크레딧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팁을 강요하는 등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식당에서는 실수로 팁을 적게 내고 나온 고객을 따라 나와 신경질을 내거나 바쁜 점심시간대 코스메뉴가 아닌 단품메뉴를 주문했다고 식사 후 빨리 나가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인 이모씨는 “얼마 전 냉면을 먹는데 반찬을 더 달라는 요청에도 일부러 못들은 척 하고, 식사가 끝나자마자 다른 손님이 기다린다는 이유로 나가 달라고 하더라”며 “손님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비싼 정식(콤보)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단품메뉴를 주문해 차별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찾는 한인 고객들이 종업원들에게 과도한 고성과 반말을 일삼는 ‘막말 문화’도 문제가 있지만 반대로 일부 식당에서 손님들을 상대로 한 무례한 행동과 수준 이하의 서비스로 고객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요식업소 대표는 “물론 일부 식당에서 서비스 미비로 손님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위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들이 손님들에게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 달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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