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이민자를 부모로 둔 소피 크루즈(5)가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워싱턴 퍼레이드 도중 경호원의 도움을 받아 교황에게 다가가고 있다. 소피의 노란 티셔츠에는 그녀의 부모를 포함해 불법체류 신분 부모들이 미국에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 후보 등 공화당 보수 정치인들로부터 ‘막말’ 세례를 받고 ‘앵커 베이비’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부모의 추방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10년 전 멕시코에서 건너온 불법체류 이민자 부모를 둔 ‘앵커 베이비’ 소피 크루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소피는 교황을 만나기 위해 아빠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까지 날아왔다. 23일 아침 워싱턴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교황을 만나기 위해, 소피는 예쁜 드레스를 차려 입고 머리를 곱게 땋아 묶었다.
교황께 드릴 선물도 마련했다. 노란색 티셔츠와 편지다. 티셔츠에는 “교황님, DAPA를 구해주세요”라고 써 있었다. DAPA는 연방 법원의 제동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 중 하나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자녀를 둔 불법체류 부모의 추방을 유예해주는 프로그램.
소피의 부모는 불법 체류자이지만, 소피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로 소위 ‘앵커 베이비’다.
앵커 베이비는 불법체류 이민자의 미국 태생 자녀를 비하하는 용어로 자동 시민권 제도를 이용해 아이를 미국인으로 만들어 불법 이민자인 부모들까지 미국에 정착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워싱턴에서 환호하는 군중들 속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다. 퍼레이드카에 탑승한 교황을 만나기 위해서 큰 덩치의 교황 경호원은 소피를 들어 올렸다. 카퍼레이드 중이던 교황은 소피의 볼에 키스를 하고 볼을 어루만지는 등 따뜻하게 ‘앵커 베이비’인 소피를 대했다. 소피가준비한 티셔츠와 편지는 경호원에 의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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