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 정치권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오바마 대통령에 빗대 비난하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CNN 방송은 세계에서 가톨릭신자가 네 번째로 많은 미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문에 대해 보수적 가톨릭 신도들과 정치권에서 불법이민, 지구온난화 등 미국의 핵심 현안과 관련해 민주당 오바마 행정부와 같은 의견을 보이는 교황의 행보를 ‘교황의 오바마화’ (Obamification)란 신조어를 사용하며 비난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교황은 무절제한 자본주의 비난, 기후변화 경고, 이혼과 여성낙태에 대한 자비 촉구로 가톨릭 신도뿐 아니라 비신도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보수진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비방과 음모론을 동원해 교황을 비난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심지어 교황(Pope)과 오바마(Obama)를 합친 ‘포파마’ (Popama)란 신조어로, 두 사람을 아예 동일시하며 비판하는 비평가도 등장했다.
CNN은 ‘교황의 오바마화’란 표현에는 교황과 오바마 대통령 모두를 사회주의자로 보는 보수파의 비판적 시각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 모두 신세계 질서를 바라는 지도자, 심지어 적그리스도로 보는 음모론까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교황 프란치스코는 가톨릭의 오바마- 신이여 우리를 도와주소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도 교황에 대한 보수진영의 불편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가톨릭 잡지 ‘아워 선데이 비지터’의 편집장인 그레그 얼랜드슨은 이날 CNN에 “교황에 대한 이 종말론적 경고는 새 지도자에 대한 정상적인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황에 관한 보수진영의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얼랜드슨 편집장은 “사람들은 교황이 가톨릭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이를 가장 위협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