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파 뒤엉켜 아수라장, 부상자도 900여명 지난달엔 크레인 참사
이슬람 성지 메카를 찾은 성지순례 신도들이 대사원 앞을 가득 메운 모습. <연합>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24일(현지시간) 이슬람권 성지순례(하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최악의 압사사고로 무려 1,580여명이 숨지거나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로 적어도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자국 순례객 43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순례객들이 이날 이른 아침부터 미나의 204번 도로와 연결된 ‘자마라트’ 다리 입구 주변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이 미나에서 진행되는 성지순례 행사 중 하나인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려던 중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버스에서 내린 한 순례객 무리가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 주변으로 이동하면서 그 일대가 다른 무리와 얽혀 초과 밀집됐다”고 말했다. 수단 출신의 한 순례객은 “압사사고가 나기 전 순례객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탈수증세를 보이거나 기절을 했다”며 “나중엔 서로 걸려 넘어졌다”고 증언했다.
현지 TV 화면에는 군인들과 구조대원들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고현장 바닥 곳곳에 쓰러진 사상자들을 옮기거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구조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는 동시에 순례객들이 사고지점을 피해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11일 사우디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명이 부상한 지 13일 만에 또 다른 참사를 겪게 됐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연속으로 발생한 대형 악재에 충격을 받는 동시에 압사사고 가능성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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