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콘도 등 매스터 키 이용 훔쳐
▶ 카드 발급신청서 개인정보 노려‘주의보’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일원의 주요 콘도와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빼내는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절도범들은 우편함 매스터 키를 입수해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우체통을 열어 안에 있는 우편물을 모두 집어 들고 도주하거나 메일룸 한쪽에 보관되어 있는 주인 없는 우편물 및 반송 우편물을 모두 수거해 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크레딧카드 또는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우편물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아 피해 한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LA 한인타운 인근 미라클 마일 지역의 한 콘도에 거주하는 한인 서모씨는 얼마 전부터 자신의 우편함 내 우편물이 계속 사라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오피스에 문의를 했다가 최근 콘도 내 우편물 절도범들이 침입해 우편물을 훔쳐갔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서씨는 “리스 오피스 측에서는 지난 2개월간 입주자들로부터 우편물 분실에 대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돼 감시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신원미상의 남성들이 매스터 키를 이용해 순식간에 우편물을 절취하는 영상이 포착됐다고 하더라”며 “심지어 24시간 동안 절도범들이 두 차례나 우편물을 훔쳐가는 등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웨스트LA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이모씨도 아파트 입구의 입주자 우편함이 통째로 털리면서 피해를 본 경우다. 이씨는 “주변이 깨끗하고 비교적 안전하게 여겨지는 지역인데도 우편물 절도를 한두 차례 당한 게 아니다”라며 “입주자들이 건물 주인에게 강력히 항의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개월간 웨스트LA를 비롯해 다운타운과 한인타운 관할지역 경찰서에 접수된 우편물 및 소포 절도사건은 십수건에 달하고 있어 경찰이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의 아파트의 경우 시큐리티가 있다는 점을 파악해 아파트 렌트와 관련해 질문을 하는 등 주위를 분산시키는 동안 다른 남성들이 우편함을 열고 모두 수거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경찰이 용의자 체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LA 경찰서 관계자는 “절도범들은 대부분 우편으로 배달되는 신규 크레딧카드나 카드 발급 신청서 등의 개인정보를 노리고 있어 신분도용의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며 “만약 기다리고 있는 우편물이 늦어질 경우 보낸 사람에게 확인한 뒤 해당 우체국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집이나 아파트 우편함에서 수상한 자가 우편물에 손을 대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같은 절도를 막기 위해서는 ▲중요한 우편물은 항상 우체국을 통해 발송할 것 ▲개인 우편물 확인을 수시로 할 것 ▲우편함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 기웃거리는 것을 발견하면 경찰에 즉시 신고할 것 ▲우편함에 잠금 기능을 설치할 것 ▲현금이 동봉된 우편물 수취는 가능한 삼갈 것 등을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