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연단 왼쪽)이 23일 백악관 남쪽 광장에서 1만5,000여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영행사 도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밀착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대중과 가까이 교황 환호 인파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사적인 첫 미국 방문 이틀째를 맞아 23일 워싱턴 DC에서 카퍼레이드를 갖고 대중들과 가까이 다가가는 친서민 행보를 이어갔다. 교황은 이날 백악관 공식 환영행사와 바실리카 국립 대성당 미사 집전 등 일정을 위해 이동하는 도중 도로변의 수많은 인파의 환호에 답하며 교류하는 등 미국인들과의 ‘스킨십’을 펼쳤다. 이날 바실리카 국립 대성당 앞에서 교황이 양옆이 개방된 ‘포프모빌’을 타고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교황을 보기 위해 몰린 많은 시민들이 일제히 스마트폰 등으로 교황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연합>
미국을 첫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정 이틀째인 23일 이민개혁과 기후변화를 정면으로 거론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교황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 남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 직후 인사말을 통해 기후변화와 이민, 종교자유 등 미국사회가 첨예하게 갈등을 빚는 현안에 대해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교황은 먼저 모두에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서 상당수 그런 이민자 가정으로 만들어진 이 나라에 손님으로 오게 돼 기쁘다”고 말해 이민문제를 거론했다. 교황은 이후 성 매튜성당 기도를 통해 이민자 가정을 언급하면서 “이런 사람들이 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미 정치권이 불법이민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고 시리아 난민사태가 세계적 이슈가 된 상황에서 직면한 이민자의 문제에 미국이 관용적이고 포용적 입장을 취할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풀이됐다.
교황은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대기오염을 줄이려는 구상을 제안한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그것이 긴급한 문제임을 인식하면서, 기후변화는 더는 미래세대에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역시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공통의 집’을 보호하는 데 있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지속가능하고 완전한 발전을 가져올 필요한 변화를 만들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빈자의 성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울러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종류의 세상을 남길지 뿐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 의해 존재가 무시되는 수백만명에 대해 진지하고 책임 있게 인식해야 한다”며 이민자를 포함한 빈자들에 대한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약자에 대한 보호에 미국이 관심을 가져 달라. 미국사회는 완전하고 통합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미국은 차별을 거부하고, 진정 관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며 종교의 자유문제까지 언급했다.
교황은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백악관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데 이어 내 백악관 주변 시가 퍼레이드를 벌였고, 성 매튜성당 기도 후 바실리카 국립 대성당에서 미국에서의 첫 미사를 집전했다.
24일에는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연방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뒤 대중과의 만남, 성패트릭 성당 방문일정을 가진 뒤 뉴욕으로 이동해 25일 유엔 총회 연설, 9.11테러 희생자 추모박물관 방문, 매디슨 스퀘어가든 미사 집전 등 일정을 가진다.
이어 필라델피아로 가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성당 미사 집전(26일), 세계 천주교 가족대회 거리행진(27일)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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