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의회·유엔총회 연설 기대
▶ 미 대선정국 민감한 메시지
22일 미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극진한 영접을 받으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뜨거운 환영 열기 속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역사적인 미국방문 일정을 시작해 미국인과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교황이 미국에서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게 될지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5박6일 간 교황은 23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23일 워싱턴 DC 시내 퍼레이드, 성 매튜 성당 기도, 바실리카 국립 대성당 미사 접전에 이어 24일에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게 되며, 성패트릭 성당을 방문한다.
25일에는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총회 연설을 하고, 9.11 테러 희생자추모 박물관 방문, 매디슨 스퀘어가든 미사를 집전한다. 또 26일 필라델피아를 찾아 성 베드로와 바오로대성당 미사를 집전하며 27일에는 세계 천주교 가족대회 거리행진으로 대중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목이 가장 집중되고 있는 것은 오는 24일 프란치스코교황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이다. 교황이 미국 의회에 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맞고 있는 미국에 교황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대선판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크다.
특히 젊은 시절 19년간이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활동한 교황이 평소 ‘야만적 자본주의’ (savage capitalism),‘악마의 배설물’ (the dung of thedevil)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규제받지 않은 자본주의’를 비판해 온데다가,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소득 불평등, 난민 및 이민자 문제와 같은 민감한 이슈에까지 진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가 어떤메시지를 내놓을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공화·민주 양당이 첨예한 대치전선을 형성한 이민자 문제등은 대선 이슈로까지 부상한 터라 교황의 메시지는 예상치 못한 논란을 야기하면서 대선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슈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공화당 일각에서 교황의 의회연설이 종교의 영역을 떠나 사실상의 ‘정치연설’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NN 방송은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교황이 각종 이슈에 대한 진보적 관점은 교황청에 남겨두고 이번 미 의회 연설에는 언급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며 공화당의‘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제임스 인호프 상원의원은 “교황이 아주 민감하고 극좌 성향의 이슈에 관여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고, 폴 고사르 하원의원은 교황의 행보를 문제 삼아 그를 ‘좌파 정치인’으로까지 규정하며 의회 연설 보이콧을 공개로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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