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살인사건’용의자 미국인 패터슨 한국 송환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로 미국 도주 16년만에 한국으로 송환된 아더 존 패터슨이 인천공항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제사건인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도주 16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됐다.
한국 정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협정을 통한 끈질긴 송환 노력 끝에 패터슨을 지난 21일 밤 LA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태원 살인사건은 18년 전인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세)씨가 흉기로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당시 화장실에는 주한 미군 군속의 아들로 한국에 와 있던 패터슨과 그의 친구인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36)가 함께 있었다. 이들은 범행 당시 각각 18세의 청소년들이었다.
당시 검찰은 사건을 에드워드 리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그를 살인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패터슨은 증거인멸 및 흉기소지 혐의 등만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1998년 9월 법원이 리에게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사건은 반전을 맞았다. 검찰은 뒤늦게 패터슨을 진범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재개했으나 패터슨이 1999년 8월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한 뒤였다. ‘범인 없는 살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 사건은 2009년 9월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진범을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거센 여론 속에 법무부는 그해 10월 미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고 패터슨은 2011년 5월 미국 수사 당국에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다. 검찰도 같은해 12월 패터슨을 다시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살인죄 공소시효(15년) 만료를 불과 4개월여 앞둔 때였다.
23일 새벽(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한 패터슨은 그러나 살인혐의를 부인했다. 살인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패터슨은 “노”라고 말했고, 범인이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난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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