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워싱턴 22일 도착
▶ 이민정책에 영향력 기대
“교황님, 부모님이 추방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불법체류 신분 부모를 둔 LA 어린이들의 호소가 절절하다. 불법체류 신분으로 인해 추방될 처지에 놓인 부모를 둔 LA 어린이 등 남가주의 많은 이민자 가족들은 교황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LA 플라시타 올베라의 멕시코계 이민자교회 ‘라세뇨라 레이나 데 로스앤젤레스 교회’가 조직한 불법체류 신분 부모를 둔 LA 어린이를 주축으로 한 25인의 순례단을 21일 워싱턴으로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들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부모들의 추방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순례단에 참여한 12세 소녀 에벌린 칼데론은 출발에 앞서 “ICE가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를 끌고 갈지도 몰라 정말 무섭다”며 “너무나 열심히 살고 있는 아버지가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고 말했다. 불법체류 신분인 칼데론의 아버지는 이미 추방명령을 받아 언제 강제 추방될지 모르는 처지에 놓여 있다.
순례단 일원인 마르타는 “교황님이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것이 기독교인이 할 일이니까요”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순례단에는 지난해 바티칸 베드로 광장 미사에서 교황에게 아버지 추방을 막아달라고 귓속말로 호소해 화제가 됐던 9세 소녀 바가스도 포함되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제발 우리 부모님이 추방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쓰여진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교황에게 호소할 예정인 순례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미국 방문기간 이민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미국 태생 자녀나 영주권자 자녀를 둔 불체신분 부모에 대한 추방유예(DAPA)만이라도 시행돼 ‘부모가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어린 아동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교황이 미 정계를 설득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22일 워싱턴 DC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바마 대통령의 회담 주제에는 이민문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교황이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는 불법체류 이민자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굳게 믿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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