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20대 모델이 무슬림인 부모에 의한 강제 결혼을 두려워해온 끝에 자살한 사실이 밝혀졌다.
22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나디아 메나즈(24)는 가족에 의한 강제결혼을 막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강제결혼 금지 명령을 발부받았으나 5개월 후인 지난 5월 1일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올덤에 있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메나즈는 우마르 라술이라는 남자와 이슬람 의식으로 이미 결혼해 3살 짜리 딸까지 뒀으나 독실한 무슬림인 그녀의 부모와 가족은 라술을 남편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들의 결혼은 영국법 하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메나즈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21일 올덤 검시법원에서 진행된 심리에서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그녀는 부모와 심한 불화관계에 있었고 우울증으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자해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되기를 원했던 메나즈는 16세 때 집을 나와 모델이 됐으며 라술과 만나 결혼할 때까지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작년 12월 부모와 형제자매에 의한 강제결혼을 막기 위해 맨체스터 가정법원으로부터 강제결혼 금지명령을 발부받았다.
법원 심리에서 메나즈의 부모인 사비르 후세인(60)과 룩사나 쿠사르(55)는 딸을 강제결혼 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후세인은 "딸이 이미 결혼한 마당에 강제결혼을 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딸이 자살할 이유가 없고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고 메나즈가 목을 매 자살했음을 확인하는 한편 시신에 자해한 상처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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