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데도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그간의 ‘낮은 자세’를 탈피하고 주요 현안에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일 미국 CBS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 난민을) 6만5천 명까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일요일 시사토크쇼 프로그램에 클린턴 전 장관이 출연한 일은 약 4년 만이라고 정치전문지 더 힐이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6일 NBC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로 분장한 코미디언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TV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해 왔다.
전날 뉴햄프셔 주 민주당원 집회에 참석한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을 "전사"로 칭하며 "미국을 더 강하고 공정하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연설했다.
연설 직후 클린턴 전 장관은 단상 아래로 내려와 지지자들과 인사하던 도중 잠시 두 팔을 위쪽으로 번갈아 뻗으며 춤을 춰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의 유세 도중 한 지지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이슬람교도라고 말했지만 이를 즉각 바로잡지 않은데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 비난한 데 이어, 전날 뉴햄프셔 주 연설에서도 "그(트럼프)는 선거운동을 통해 편견과 편집증을 심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주에도 루이지애나와 아칸소, 아이오와 주를 잇따라 방문해 득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들 지역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이 미국의 보건의료제도 개선에 크게 기여했음을 중점적으로 주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목소리로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대선 주자들과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정치 분석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 선거운동본부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의 트럼프는 물론 같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에도 뒤지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빨리 대응해야 한다는 일종의 위기의식이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또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국무장관 재직 때 사설 이메일로 중요 국정 문서를 주고받은 일에 대해 방송에서 사과한 일을 계기로 이메일 문제 대신 다른 사안으로 클린턴 전 장관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면서 더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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