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선 회장, “이사장이 해결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아”
8개월째 오너캐리 이자만 지급해 ‘위기’
이광술 시애틀한인회 이사장이 지난 3일 갑자기 사임한 것은 지난 2013년의 한인회관 구입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윤선 한인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광술 이사장께서 올 초 한인회관을 구입하면서 오너캐리 분인 29만5,000달러를 한국정부(재외동포재단)로부터 지원받아 갚겠다고 약속한 뒤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말을 최대한 자제한 홍 회장은 “이 이사장이 3개월 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건물주들에게 3개월간은 이자만 상환하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8개월째 이자만 상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오너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회 소집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수 차례 이 이사장에게 연락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발등의 불이 된 회관문제를 설명하는 이메일을 최근 보냈더니 ‘개인 사정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의 이메일 답신을 보내와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애틀 한인회는 서용환 회장 당시인 지난 2013년 11월 당시 이광술 다목적회관 건립위원장의 주도로 턱윌라 인터어번 Ave에 있는 빌딩(14001 57th Ave S, Tukwila, WA 98168)을 63만달러에 매입했다. 이 이사장은 당시 “회관 건축기금 계좌에 있던 33만7,000여 달러를 다운페이먼트로 사용하고, 나머지 29만5,000여만달러는 5% 이자로 오너캐리하는 조건으로 회관 구입을 완료했다”고 밝혔었다.
구입 당시 이 건물은 부지 1만5,827평방피트, 연 건평 4,700평방 피트로 3개의 사무실을 갖추고 있었으며 당시 입주해 있던 두 업소로부터 받는 월간 2,800달러의 임대료로 오너캐리를 상환하겠다고 이 이사장은 말했다. 하지만 두 입주 업소는 계약 기간이 끝난 지난해 떠났고, 이후 임대 수입이 없어지면서 오너캐리 상환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오너캐리를 빨리 갚고, 회관 보수공사도 하겠다며 지난해 6월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기금마련 행사를 열었고, 당시 약 4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었다. 한인회 측은 이 모금액으로 건물의 일부 내부공사를 했고, 오너캐리 부채의 이자와 원금을 일부 지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애틀 한인사회에서는 구체적인 모금액수와 사용처에 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왔다.
시애틀한인회는 입주해있던 두 업소가 철수한 후 임대수입이 끊기고 기금도 소진돼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이자만 내고 있는 상황에 처해지자 일각에서는 자칫 회관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 회장은 이와 관련, “이 건물의 소유주가 모두 4명이어서 이들을 차례로 만나 양해를 구하고 있으며 총회 등을 소집해 오너캐리 해결을 위한 융자문제 등을 상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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