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르비아에서 헝가리로 넘어가는 국경이 막히자 이에 항의하는 난민들의 폭력시위가 끝난 후 한 남성이 헝가리 경찰을 배경으로 신발을 들고 길거리에 서있다.

헝가리 경찰이 세르비아와 접한 국경에서 입국을 허용하라고 시위하던 중동 난민·이민자들과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독일과 북유럽으로 가려던 난민 일부가 헝가리 대신 크로아티아로 경로를 바꾼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이들의 통과를 돕고 있지만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난색을 표하는 등 ‘발칸루트’ 난민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16일 뢰츠케 국경검문소에서 난민들이 물병과 돌 등을 헝가리 경찰에 던졌고 경찰은 난민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하는 충돌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경찰은 “세르비아쪽의 군중이 공격적으로 바뀌어 돌과 병을 던지고 막대기를 휘둘러 경찰은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경의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맞선 난민들은 “문을 열라”며 시위를 벌였으며, 복면을 두른 청년 여러 명은 국경검문소 문을 발로 차고돌을 던지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AFP 통신은 난민 수십명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헝가리로 진입했으며, 헝가리 군은 기관총을 장착한 험비 여러 대를 국경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법원은 이날 이라크 남성에게 불법으로 국경을 통과한 혐의를 인정해 추방을 결정하고 1년 동안 헝가리 입국을 금지했다.

이 남성은 지난주 제정한 개정 이민법 시행에 따른 첫 형사처벌 대상이 됐으며 법정에서 월경이 범죄라는 것을 몰랐다고 항변했으나 판사는 관련 법률을 몰랐다는 주장이 면책사유가 될 수 없다며 실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