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경찰에 비난
▶ 오바마 “백악관 초청”
직접 만든 시계로 자신의 장기를 새 학교 선생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던 무슬림 고교생이 이를 폭탄으로 오해한 학교와 경찰 탓에 곤욕을 치르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국사회에 뿌리내린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혐오증)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이 알려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학생이 만든 시계를 직접 보고 격려하겠다며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텍사스주 달라스 인근 위성도시 어빙의 매카서 고등학교 9학년인 수단 이민자 출신 가정의 아흐메드 모하메드(14)는 지난 14일 이틀 전 취미로 집에서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험한 꼴을 당했다. 모하메드의 아버지는 수단에서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인물이다.
이를 시한폭탄으로 인지한 교사가 경찰에 신고한 바람에 수갑을 차고 청소년 유치장에 갇혔다가 풀려났다. 학교는 그에게 사흘간 정학처분을 내렸다. 로봇 조립에 특기를 보인 모하메드는 14일 등교해 전날 밤 뚝딱만든 시계를 기술교사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그러나 교사의 반응은 모하메드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계를 보고 아주 훌륭하다던 그 교사는 모하메드에게 “다른 선생님에게는 시계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선생의 말을 따라 가방에 시계를 넣어둔 모하메드는 하필 영어 수업시간에 시계에서 알람이 울린 탓에 이를 선생님께 보여주고 말았다. 시계를 본 영어교사는 모하메드를 보며 “폭탄 같은데”라고 물었고, 모하메드는 “폭탄이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영어교사가 이를 학교 교장에게 보고하고, 교장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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