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시사회에 LA경찰 초청…류승완 감독도 참석
’영화가 주는 스릴이 대단했다. 캐릭터도 유쾌했고 액션신이 통쾌했다.’
로스앤젤레스(LA) 경찰관 엔젤 알파로 씨는 16일 LA 한인타운 CGV에서 영화 ‘베테랑’을 감상한 뒤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한국 경찰의 끈기와 집념이 눈에 띄었다. 수사력도 좋았다"면서 "우리 LA 경찰도 한국 경찰만큼 부패 수사에 능하다"고 눈을 찡긋 감았다.
CJ E&M이 주최하고 LA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이날 영화 ‘베테랑’ 시사회에는 LA 경찰관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도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는 LA 경찰들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한 경찰관이 "미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느낄 것 같으냐"고 묻자 류 감독은 "한국 관객의 반응도 아직 모른다"고 농담을 건넨 뒤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권선징악에는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답했다.
류 감독은 또 "이 영화에 영향을 준 영화가 있느냐"는 경찰관의 질문에 "스티브 맥퀸이 주연한 1968년작 ‘블리트’를 매우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블리트’가 영화 ‘베테랑’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고 했다.
류 감독은 그러나 "미국의 1980∼90년대 경찰 활약상을 다룬 ‘48시간’, ‘리썰웨폰’, ‘다이하드’,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등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기는 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LA 경찰들은 한국 경찰이 거대악인 재벌 3세를 때려잡는 영화 내용을 관심 있게 받아들이는 표정이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코믹한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서도철 형사가 악역인 조태오를 붙잡았을 때는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류 감독은 "영화 ‘베테랑’이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놀랍다"면서 "문화가 다르고 피부가 다르더라도 비슷한 곳에서 웃음이 터진다는 점이 신기하다"고 밝혔다.
사이먼 웨스트 프로덕션의 집 폴헤머스 대표는 "액션영화 마니아로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영화 ‘베테랑’은 잘 만들어진 액션영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17일에는 LA 남부지역인 라하브라 리걸 시네마 시사회에서 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을 초청한 시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영산 LA 한국문화원장은 "앞으로도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영화시장에 한국영화를 소개하고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시작한 한국 감독들의 노력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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