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 오클라호마 사형수 리처드 글로시프의 두 변호사인 캐서린 로드와 던 나이트가 주 형무소 앞에서 형 집행 보류 소식을 듣고 글로시프가 어떻게 반응을 했는지를 기자들에게 전하면서 함빡 웃고 있다. 글로시프의 사형 집행은 3시간 전 법원에 의해 중지됐다.
미국의 오클라호마주 항소심이 16일 집행을 3시간 앞두고 사형수의 사형 집행을 중단시켰다.
앞서 사형수 변호인단은 법원에 새 증거들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여기에는 이 사건과 관련돼 복역중인 다른 범인이 단독 범행임을 인정하는 말을 같은 감방의 수인이 들었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리처드 글로시프는 1997년 자신이 일하고 있던 오클라호마 시티의 모텔 주인을 살해하도록 명령한 혐의에서 두 번이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같이 모텔에서 일하고 있던 저스틴 스니드는 이 모텔 주인을 구타해 사망시킨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글로시프 재판에 검찰측의 유력한 증인으로 나왔다.
글로시프(52)는 이날 오후 3시 사형 집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 형사 항소심은 정오 직전 변호인단이 새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자 독극물 주사 집행을 연기시키기로 결정했다.
주요 증거 가운데는 마이클 스캇이라는 같은 복역수의 서명 진술서도 포함되어 있다. 진술서에서 스캇은 스니디가 "리처드 글리시프에게 죄를 씌웠다, 글리시프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항소심은 일단 사형 집행일을 30일로 다시 잡도록 했다.
지난 재판 동안 검찰은 글리시프가 주인이 모텔 운영을 잘못하고 돈을 횡령했다면서 자신을 해고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모텔 주인의 살해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모텔 잡역부였던 스니드는 야구 방망이로 주인 밴 트레세를 때려 죽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스니드는 글리시프를 주범으로 지적하는 증언의 대가로 구형량이 경감돼 종신형이 선고되었다.
글리시프는 사건 초반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했으나 사형 선고를 받았다. 두 번의 배심원단 재판에서 잇따라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스니드를 협박하는 형사들의 수사 관련 비디오 증거가 배심원에게 제공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다.
글리시프의 사건과 사형 집행은 영화 ‘데드 맨 워킹’에서 수녀 역으로 나온 수잔 서랜든이 무죄를 주장 하는 그의 말을 믿고 자주 감옥에 면회가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집행 전날인 15일 글리시프는 A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무죄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때 글리시프는 자신의 생명이 보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글리시프의 사형 집행 연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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