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경선 캠페인에서 메리 마가렛 바니스터라는 여성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의 머리를 확인하고 있다.
각종 ‘기행’과 ‘막말’로 미국 대선판을 뒤흔드는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자신의 헤어스타일과 관련해 예상치도 못한 ‘엉뚱한 행동’으로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다소 독특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끊임없이 가발 착용 논란이 일자 가발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보이려고 유세 도중 자신의 머리카락을 직접 쓸어 올리는가 하면 청중석의 한 여성을 불러내 확인작업까지 시킨 것이다.
트럼프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유세에서 자신의 ‘부분 가발’ (toupee) 착용 의혹이 담긴 뉴욕타임스(NYT) 1면 머리기사의 복사본을 읽어 내려가던 중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올리면서 “나는 부분 가발을 쓰지 않는다. 이건 진짜 내 머리카락이다.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분 가발 착용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나는 헤어스프레이도 쓴다. 누군가 직접 내 머리카락을 검사하도록 해야 한다”며 즉석에서 청중 가운데 한 여성을 무대로 나오게 한 뒤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게 했다.
‘확인작업’을 끝낸 여성이 마이크에 대고 “진짜 머리카락이네요”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우리가 만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고, 이 여성이 “아니다”고 답하자 “고맙다. 만나서 반갑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매우 훌륭한 부인을 뒀다”고 치켜세웠다.
가발 논란과 관련해선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앞서 지난달 18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트럼프가 마침내 나보다 더 헤어스타일이 주의를 끄는 후보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미국 내 최대 스패니시 방송사 유니비전의 유명 앵커 호르헤 라모스를 “미치광이”라고 칭하며 또 다른 막말도 퍼부었다.
라모스는 트럼프가 지난 25일 아이오와주 유세 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로 지명되지 않았다’며 강제로 쫓아낸 인물이다.
트럼프는 “지난번 아이오와주 밤 유세 때 최선의 연설을 했고 모든 방송이 내 연설을 라이브로 생중계했는데 그 누구도 거기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이게 모두 이 남자(라모스)가 일어나서 미치광이처럼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고 그것이 그대로 전파를 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언론에서) 이 미치광이를 계속 다룬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버지니아주에서 발생한 ‘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끔찍한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총기 규제에는 분명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는 총격범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에 대해 “이 남자는 일반 대중에게는 재앙과 같은 인물이다. 거대한 증오와 적대감으로 뭉쳐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총기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건강의 문제다. 정신질환이 큰 문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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