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 흥행에 LA 한인1세 불쾌감
▶ 아이스큐브 ‘블랙 코리아’ 한-흑 갈등 유발 선동가
1992년 `LA폭동’ 현장-한흑 갈등으로 인명.재산피해 속출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 영화 포스터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힙합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Straight Outta Compton)를 바라보는 로스앤젤레스(LA) 한인 1세대들의 마음은 영 편치 않다.
이 영화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아이스 큐브(본명 오셰이 잭슨)가 직접 만들고 부른 ‘블랙 코리아’(Black Korea)라는 힙합이 한인 1세대들에게는 1992년 4월 발생한 ‘LA 흑인폭동’의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이스 큐브가 1991년 10월 발표한 솔로 독집 ‘사망진단서’(Death Certificate)에 수록된 이 노래는 이듬해인 LA 흑인폭동에서 한-흑(韓黑) 간 갈등을 부추긴 선동가로 알려져 있다. 이 앨범은 200만 장이 팔려나갔다.
미국 유명 블로거이자 정치평론가인 미셸 맬킨은 19일(현지시간) 인터넷 언론 ‘Noozhawk’에 기고한 칼럼에서 "아이스 큐브의 ‘블랙 코리아’는 LA 폭동에서 한흑 갈등을 사주한 노래"라고 지적했다.
이 노래에는 "술 한 병 사러 나가고 싶을 때마다/두 동양인이 푼돈을 일일이 세는 가게로 가야 하지/이놈들은 흑인을 열 받게 해 소동이 일어나지/…(중략) 흑인들의 주먹에 경의를 표해라/안 그러면 너희 상점을 불태워 가루로 만들 테니/우리의 게토를 블랙 코리아로 만들 수는 없다"라는 자극적 내용이 담겨있다.
맬킨은 칼럼에서 "이 노래가 나오면서 LA 폭동의 직접적 도화선인 백인 경찰의 로드니 킹 구타 사건은 묻혀지고 한인마켓에서 한인 주인이 흑인 소녀를 살해한 ‘두순자 사건’이 부각됐다"고 했다.
’두순자 사건’은 로드니 킹 구타 사건이 발발한 1991년 비슷한 시점에 캄튼 지역의 한인마켓을 운영하던 두순자 씨가 매장에서 물건을 수차례 훔친 흑인 소녀과 다투다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미국 언론은 로드니 킹 구타 사건보다 두순자 사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흑 간 갈등을 유도했다.
한국 힙합계 ‘대부’격인 타이거 JK(41)는 1992년 이 곡을 듣고 분해 LA 한 힙합 페스티벌에 초대돼 한국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콜 미 타이거’란 곡을 태권도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여 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은 1980년대 말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캄튼에서 태동했던 갱스터 랩의 선구자인 힙합 그루 N.W.A(Niggaz Wit Attitudes·반항하는 흑인들이라는 의미)의 젊은 시절 얘기를 다루고 있다.
그룹 N.W.A의 멤버이자 현재 미국 서부 힙합 음악계 거물인 닥터 드레(안드레 영), 아이스 큐브(오셰이 잭슨), 이지-이(1995년 사망) 등 3명이 주인공이다.
맬킨은 "이 영화는 닥터 드레가 젊은 시절 여성들을 성폭행한 것이나, 아이스 큐브가 LA 흑인폭동을 선동하는 등 부정적 내용을 완전 배제한 채 젊은 시절 갱스터 랩 영광을 그린 자화자찬식 전기 영화"라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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