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택 시의원 선거 1차 개표서 50% 육박, 11월 본선 진출 확정적
현역 테리 앤더슨은 3위로 탈락위기

시택공항이 있는 시택의 시의원에 도전한 한인 피터 권(한국명 권승현ㆍ45ㆍ사진) 후보가 4일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 11월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에 따라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과 이이호 몬태나주 보이즈만 시의원에 이어 서북미 지역의 신인 한인 정치인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권씨는 4일 저녁 8시15분에 발표된 1차 개표결과 48.96%인 1,009표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기록했다.

샐리 앤드류 후보는 29.65%인 611표를 얻었고 현역인 테리 앤더슨은 21.30%인 439표를 얻어 탈락위기 몰렸다. 앤더슨 후보는 시택시가 시애틀시에서 분리된 1989년부터 26년째 시의원을 역임하고 있다.

앞으로 개표결과는 평일 오후 4시30분에 한 차례씩 발표되지만 1차 개표 결과 추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씨는 11월3일 실시되는 본선거 진출이 확실시되며 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하는 후보와 맞붙어 최종 승자가 시택 시의회 포지션 3의 시의원 자리에 앉게 된다.

권씨는 시애틀에 본사를 둔 글로벌 디지털 음악서비스 회사로 세계 80여개국에 주문형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랩소디(Rhapsody)의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권씨는 3살 때 부모를 따라 뉴욕으로 이민 온 뒤 1990년 시애틀로 이주했으며 워싱턴대학(UW)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UW, 노스트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가 별 관심이 없었던 정치에 뜻을 둔 계기는 4년 전 시택에 집을 구입하면서부터다. 현재까지 결혼하지 않고 싱글인 그는 시택에 집을 산 뒤 범죄가 계속 늘어난데다 각종 세금까지 올라가자 이웃 주민들과 함께 ‘맥미켄 발전 클럽’이란 모임을 만들어 범죄예방 활동 등을 벌였다.

이런 활동 과정에서 클럽에 동참한 이웃들이 권씨에게 선거 출마를 권했고, 그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출마하게 됐다. 그는 출마 이후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선거운동을 해왔다.

한국말이 별로 불편하지 않은 권씨는 부모가 현재 커클랜드에 거주하고 있고, 남동생은 캐피털 힐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부모와 함께 가끔 시애틀 성당에도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