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의 안전을 책임지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국(TSA)의 허술한 행정이 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탑승권과 신분증도 없는 사람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방치했다.
28일 지역 신문인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갈랜드에서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남성 더매리어스 코커럼(25)은 지난 26일 비행기 탑승권과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고 댈러스·포트워스 공항 검색대를 지나쳤다.
그는 여자 친구가 자기 곁을 떠나 과테말라로 떠나는 것을 막으려고 무작정 공항을 찾아왔다가 내친김에 검색대를 무사통과 했다.
과테말라행 아메리칸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코커럼은 나중에서야 무단 탑승객임을 안 항공사 측에서 당장 비행기에서 떠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겠다고 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코커럼은 경찰 조사에서 검색대를 통과할 때 TSA의 제지를 전혀 받지 않고 그저 걸어갔다고 밝혔다.
공항 이용객은 보통 TSA 요원에게 신분증과 탑승권을 제출하고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검색대로 향한다.
이번 사건은 TSA 요원이 여러 사람에 섞여 들어가는 코커럼을 아예 보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코커럼의 차를 뒤져 위험한 폭탄물이 들어 있는지를 수색했고, 다행히 의심스러운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애인의 변심에 따른 돌발 행동으로 규정한 경찰은 코커럼에게 무단침입 범죄행위를 적용해 그를 체포했다.
뻥 뚫린 보안으로 궁지에 몰린 TSA는 사건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찾고자 지역 경찰 등과 협의하겠다는 군색한 답을 내놓았다.
TSA는 공항 신분증을 분실한 공항 근무자가 많다는 올해 초 NBC 방송의 보도에도 정확한 신분증 분실 수를 밝히지 않아 미국 의회의 해명 요구를 받는 등 크고 작은 보안 누수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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