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돌아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과 경호팀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5.07.28.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아들인 신동주·동빈 형제가 벌인 권력 다툼에 대해 침묵했다.
신 총괄회장은 28일 오후 10시10분께 전세기 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 총괄회장은 휠체어에 탄 채 수행원들의 인도에 따라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총괄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은 취재진들의 취재경쟁으로 인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취재기자들은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형제의 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쿠데타를 시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신 회장의 침묵이 계속되자 기자들은 무차별 질문 공세를 펼쳤다.
‘아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을 직접 해임했나’, ‘앞으로 승계 구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은퇴를 의미하는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신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휠체어를 타고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김포국제공항을 떠났다.
한편 롯데그룹은 부자간, 형제간 갈등으로 어수선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시도한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면서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하지만 두 형제가 보유한 지분이 비슷해 롯데일가를 둘러싼 ‘신동주 쿠데타’의 불씨가 여전한 상황이라 언제 다시 갈등이 수면 위로 고개를 들지 알 수 없다.
앞서 롯데가 ‘형제의 난’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전날인 27일 장남은 물론 친족 5명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이날 해임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는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부회장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이 한국 롯데그룹에 알려지자 차남인 신동빈 회장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 회장은 28일 오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이사 6명에 대해서는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에 대해서는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키로 했다"며 "롯데홀딩스는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신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주요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게 될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대표해 향후 양사의 시너지 창출과 이를 통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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