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명왕성에서 빙하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NASA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사진과 데이터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 기자회견은 인터넷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날 NASA가 공개한 사진에는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관측기구 중 하나인 ‘장거리 정찰 이미저’(LORRI)로 찍은 명왕성 표면의 고해상도 사진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는 판 형태로 형성된 얼음이 명왕성의 표면에서 흘러서 움직인 흔적이 발견됐다.
빙하가 발견된 지역은 명왕성의 하트 모양 지형 ‘톰보 지역’ 내 서쪽에 있는 미국 텍사스 주 크기의 얼음 평지인 ‘스푸트니크 평원’ 내에 있다.
이는 이 지역에서 비교적 최근에 지질학적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명왕성 자체는 꽤 나이를 먹었지만 ‘피부’는 젊다는 뜻이다.
이 빙하는 지금도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NASA는 설명했다.
뉴호라이즌스 탐사 계획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사우스웨스트 연구소의 존 스펜서 박사는 이런 빙하는 지구나 화성처럼 지질 활동이 활발한 세계들에서만 발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왕성 표면에는 질소(N₂), 일산화탄소(CO), 메탄 등이 섞인 얼음이 풍부한데, 섭씨 영하 230도 수준인 명왕성 표면의 환경에서는 이런 얼음들이 빙하처럼 흘러 움직일 수 있다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 대학교의 빌 매키넌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뉴호라이즌스 지질·지구물리·이미징 팀의 부팀장이다.
매키넌 교수는 톰보 지역의 남쪽 끝 부분에서 새로 생긴 빙하가 지질학적으로 오래된 ‘크훌후 지역’을 북쪽으로부터 침식하면서 파고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크훌후 지역은 크레이터가 많이 있어 형성된 지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곰보 자국이 있는 명왕성의 헌 피부가 새 피부로 거듭나는 모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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