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내 98.4% 지역이 ‘심각한 가뭄’ 수준 도달
전문가들, “산불피해도 예방이 중요“
워싱턴주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엄습해 각종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주 생태부는 “지난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은데다 올 봄에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올해 워싱턴주는 역대 가뭄이 가장 심했던 지난 2001년과 2005년 수준을 넘어 사상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생태부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처음으로 ‘가뭄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캐스케이드 산맥 동쪽은 물론 시애틀 등 서부지역까지 가뭄이 악화돼 현재 주 내 98% 이상이 ‘심각한 가뭄 지역’으로 분류됐다. 또한 워싱턴주 내 강의 45% 이상이 기록이 시작된 66년 역사상 가장 수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뭄으로 강물이 줄어들자 워싱턴주 내 30개 강에서 낚시도 금지됐다. 최근 컬럼비아 강에서 죽은 채 떠오른 대형 철갑상어도 가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뭄 탓으로 주 중동부는 물론 서부지역의 수백군데 관개시설 가동이 처음으로 중단됐고, 농업용수 부족 사태도 이어져 농작물 물주기 작업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업용수를 훔쳐가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 정부는 현재 1,600만 달러의 가뭄대책 예산을 편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뭄이 유발하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산불이다. 지난해 중북부지역 오캐노건 카운티에서 발생한 칼튼 콤플렉스 산불로 모두 25만 에이커의 삼림과 300여 채의 주택이 소실된 가운데 올해 산불 피해는 아직은 이보다는 심하지 않다.
여름 동안 가뭄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 들어 주 전역에서 모두 747건의 산불이 발생, 현재까지 7만4,000에이커의 삼림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일 현재 10여곳에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소방 전문가들은 산불이 주택으로 번지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우선 집 지붕이나 데크 아래 등의 솔방울과 나뭇가지 등 불이 쉽게 옮겨 붙을 소재들을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당부했다. 또한 집 주변에 있는 나무도 10피트 이상 높이로 가지치기를 깔끔하게 해줘야 한다.
집 주변 잔디도 최소한 짧게 자르고 수시로 물을 줘야 하며 잔디와 집의 간격이 최소한 30피트를 유지해야 한다. 역시 나무 장작이나 프로판 가스통도 집에서 30피트 이상 떨어지도록 보관하는 게 좋다.
특히 생명보호를 위해 산불이 엄습했을 때 차를 타고 쉽게 대피할 수 있도록 차도를 확보하는 등 비상사태 대응 규칙을 만들어 가족들이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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