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 폭우와 가마솥더위…엘니뇨 세력확장서 기인
▶ 올겨울 강우량 평균 웃돌 듯…심각한 가뭄해갈 주목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례적인 7월 폭우
캘리포니아 주에서 올겨울 ‘슈퍼 엘니뇨’ 현상을 예고하는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7월 들어 이례적인 폭우와 후텁지근한 아열대성 기후 등 캘리포니아 남부의 이상날씨는 엘니뇨의 세력 확장에 따른 것이라고 미국 기상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폭우가 쏟아지고 습도가 높은 현상이 이어졌다. 마치 한국의 장마철을 연상케 하는 날씨였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7월은 1년 중 가장 건조한 때다. 하지만 18일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0.36인치(9.1㎜)나 내렸다. 1986년 7월 한 달 강우량인 0.26인치(6.1㎜)를 훨씬 웃돈 수치다.
남부 샌디에이고의 에스콘디도 동부 라모나 지역에서는 1.03인치(26.2㎜)가 내려 강우량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캘리포니아 남부의 이상기온은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엘니뇨 세력이 확대되면서 멕시코 남부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우 ‘돌로레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국립 기상청(NWS)은 밝혔다.
발생 당시 허리케인급이었다가 열대성 폭풍우로 약해진 돌로레스는 강우전선과 함께 매우 습한 공기층을 멕시코 북쪽으로 밀어올려 고온다습한 기압골을 형성했다.
엘니뇨로 태평양 해수면 기온이 높아지고 해안에서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후텁지근한 ‘가마솥더위’를 낳았다는 것이다.
마이크 핼퍼트 국립 해양대기관리청(NOAA) 연구원은 "엘니뇨 영향으로 올겨울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많은 강우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년째 심각한 가뭄 해갈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올겨울 캘리포니아 주에서 지난 1997년 발생한 슈퍼 엘니뇨보다 훨씬 강력한 엘니뇨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적지않다. 1997년 엘니뇨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홍수 사태를 야기했다.
국립 해양대기관리청에 따르면 엘니뇨 감시구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20∼170도)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3월 평년 대비 0.5도 정도 높았다가 5월에 1도, 5월 말에는 1.4도로 점점 상승하며 2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97년 슈퍼 엘니뇨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수개월 넘게 평년보다 0.5도 높아지면 엘니뇨로 정의한다.
특히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고 1년 이상 지속되면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미국 기상 전문가들은 각종 기상 분석 자료를 토대로 "올해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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