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엄 의원, 트럼프 도발에 ‘휴대전화 갈아부수기’ 영상으로 맞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노리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장외 대결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막말 파문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가 지난 21일 그레이엄 의원의 ‘안방’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 그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기행까지 저지르자, 그레이엄 의원은 휴대전화기를 박살 내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화번호 공개 후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와 곤란을 겪은 그레이엄 의원은 하루 뒤인 22일 뉴스 웹사이트 IJ리뷰에 올린 ‘린지 그레이엄과 함께 휴대전화 부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여러 대의 휴대전화기를 갖가지 방법으로 부수는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삼성전자 플립폰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고기절단용 대형 식칼로 내려치고 믹서기에 넣어 에너지 음료와 함께 갈아버렸다.
또 휴대전화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골프 드라이버로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라이터 기름을 부어 불태워버렸다.
공중에 매달아 놓은 뒤 목검으로 후려치거나, 시멘트 벽돌로 내리쳐 깨버리는가 하면 오븐에 넣어 태우고 지붕 위에서 던져 박살내는 장면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레이엄 의원은 휴대전화 부수기 ‘강의’가 끝나자 "이 모든 방법이 다 실패하면 도널드에게 전화번호를 줘라"며 "이 모든 것은 참전용사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 뒤 마지막까지 들고있던 휴대전화기를 다시 힘껏 던져버렸다.
이는 두 사람 간 논쟁의 발단이 된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에 대한 트럼프의 폄하 발언을 가리킨 것이다.
"매케인은 전쟁영웅이 아니다"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에 대해 그레이엄 의원이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멍청이(jackass)"라고 비난하자, 트럼프는 그레이엄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 "바보(idiot)같은 린지 그레이엄"이라고 욕하며 그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바 있다.
전화와 문자 폭탄에 시달리던 그레이엄 의원이 이번 영상에서 박살낸 휴대전화기들은 실제 자신의 전화기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진짜 휴대전화기의 운명이 어떻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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