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미박물관 매스터플랜 공개
▶ 연속된 지붕 아래로 한옥 이미지 살려 2세들·다민족 관심
한미박물관의 외벽을 장식할 꽃담 스크린에 차용된 한국 전통 문양.
한국 전통과 미국 문화의 융합미를 살린 한미박물관의 조감도. <서 아키텍스 제공>
한인 이민사의 역사와 문화유산 보존의 산실이자 LA의 랜드마크가 될 한미박물관 건축 매스터플랜이 공개되면서(본보 22일자 A1·2·3면 보도) 한미박물관의 건축 디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베일을 벗은 한미박물관의 건축 디자인은 미주 한인들과 그들이 이룬 성공신화, 문화, 그리고 경험들을 LA의 다문화 커뮤니티와 나누자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LA라는 도시가 지닌 특성과 융합을 이루는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KANM) 건축 디자인의 키워드는 ‘전통 한옥의 열린 공간’이다. 한미박물관 본관의 컨셉과 디자인은 한국의 ‘서 아키텍스’(SUH Architects)가 맡아 진행했고, 시공은 그루엔 어소시에이츠가 맡게 되며 UCLA 나우 인스티튜트 이의성 디렉터가 디자인 어드바이저로 건축이 진행된다.
한 지붕, 또는 연속된 지붕 아래 한 마을처럼 모든 커뮤니티와 함께 한다는 취지로 지상층과 옥사에서는 건물의 안과 밖이 한옥의 마루와 마당처럼 경계가 없는, 자연스럽게 융화된 공간을 형성하도록 디자인했다.
미주 한인들이 이룬 성공신화와 문화, 또 경험들을 LA의 다문화 커뮤니티와 나누자는 의미다. 이의성 디렉터는 “한미박물관 디자인 컨셉을 맡은 한국의 ‘서 아키텍스’는 전시공간과 전통적인 한국의 문화적 프로그램이 한 지붕 아래 연결 짓는 풍경을 형성하며 세대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LA 한인타운의 오아시스가 되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한미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꽃담’ 문양의 외벽은 한문 ‘만만’자에서 따온 패턴이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놓고 과시하기보다는 섬세한 꽃담 문양 스크린으로 둘러싸 시각적 흥미를 끌게 한다.
안채와 사랑채, 정자 등을 연상시키는 전통 한옥의 실루엣을 보여주어 한인들에게는 고국에 대한 향수를, 타인종에게는 한옥의 아름다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또, 내부적으로는 한국의 전통적인 휴먼 스케일과 비율을 고려하여 한국의 전통성을 유지한다. 이의성 디렉터는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한국적인 외피에 둘러싸인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 구성이 미주 한인사회의 발전상을 보다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건축물 건립으로 LA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잘 나타내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박물관이 미국 내에서 한국 문화와 미주 한인사회 역사를 대표하는 시설로 추진되는 만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기금조성은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관심 및 지원과 함께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 및 한인사회 기업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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