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쿠바 외교장관 국무부 청사서 회담
▶ 케리, 미대사관 국기게양식 내달 쿠바 방문
쿠바계 미국인인 에드와도 클락이 20일 워싱턴의 새 쿠바 대사관 건물 앞에서 미국 성조기와 쿠바기를 들고 있다.
미국과 쿠바가 20일 양국 수도에서 대사관을 다시 개설한 데 이어, 워싱턴 DC에서 외교 수장 간의 공식회담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브로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하고 국교 정상화 후속조치를 협의했다.
양국 외교 수장의 회동은 지난 4월 파나마시티에서 열렸던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기간 이래 처음이다.
특히 쿠바 외교장관이 국무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1958년 이후 최초다.
회담에서 로드리게스 장관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와 쿠바 관타나모의 미 해군기지 부지반환 등을 요구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쿠바는 미래를 중시한다면서도 “봉쇄의 완전한 해제와 불법으로 점령한 관타나모 부지의 반환, 쿠바 주권에 대한 존중, 쿠바인의 인적·경제적 손해에 대한 보상 등이 국교 정상화로 나아가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양국 간 중대한 차이들이 있다”면서도 “이러한 차이들에 대한 정당한 존중에 기반해 양국은 협력하고 공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는 1962년 취해진 경제제재 조치가 곧 해제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관한 영구임대 조치를 바꿀 생각이 없다며 반환 요구는 거부했다.
케리 장관은 관타나모 기지 문제는 비록 양국이 정상적 외교관계로 나아가더라도 첨예한 의견 차가 있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케리 장관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 대사관에서 국기 게양식을 주재하기 위해 8월14일 쿠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특히 케리 장관은 양국이 좋은 이웃이 되기로 약속했다면서 “미국은 쿠바국민 및 정부와 새 관계를 시작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오늘 7월20일을 경축한다. 오늘은 그동안 고장났던 것을 고치고 너무 오래 닫혔던 것을 여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이정표는 양국 정부를 여전히 갈라놓는 많은 차이가 끝났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냉전이 오래 전에 끝났고 양국의 이익은 불화보다는 협력을 통해 더욱 잘 확보할 수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또 케리 장관은 “정상화의 과정에서 많은 장애물과 좌절의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인내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16일 국교 정상화 추진을 전격 선언한 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5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뒤 양국은 지난 1일 대사관 재개설 협상을 공식으로 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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