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하루 0.36인치 등 강우량 신기록
▶ 엘니뇨 확장·열대성 폭풍 돌로레스 영향, 이상기온에 교량 붕괴·산사태 피해 속출
지난 19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휩쓸린 리버사이드 카운티 데저트 센터 지역의 10번 프리웨이 선상 다리가 붕괴돼 내려앉아 있다.
“7월에 폭우가 오다니…”지난 주말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간간이 폭우가 쏟아지고 습도가 높은 현상이 이어지면서 마치 한국의 장마철과 같이 후덥지근한 ‘이상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및 일부 산간지역에서는 홍수로 도로가 유실되고 10번 프리웨이 선상의 다리가 붕괴되는 등 잇단 폭우 피해가 났다.
■7월 강우량 기록
이같은 현상으로 LA와 샌디에고를 비롯한 10개 이상의 남가주 도시들이 7월에는 드문 폭우 기록을 세웠다. LA는 지난 18일 하루에만 0.36인치의 비가 내려 1886년 7월 한 달 강우량인 0.24인치를 넘어섰고, LA 국제공항(LAX) 지역도 0.32인치로 1992년 기록을 깼다. 같은 날 샌디에고 에스콘디도 동부 라모나 지역은 1.03인치의 강우량 신기록이 수립됐다.
기록적인 주말 강우로 인해 사고도 많았다. 19일 오후에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코첼라 지역에서 폭우로 물이 범람하면서 10번 프리웨이 선상 다리가 급류에 쓸려나가 붕괴돼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를 잇는 이 지역 10번 프리웨이 구간이 전면 차단됐다. 같은 날 오렌지카운티의 산불 피해지역인 실버라도 캐년에서는 토사 유출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몇몇 가구가 고립되기도 했다.
■열대성 폭풍우가 원인
건조한 남가주 여름날씨에 익숙해 있는 한인들은 마치 한국이나 미국 동부의 여름 날씨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데, 기상청에 따르면 이같은 ‘이상 날씨’는 올 들어 엘니뇨의 세력이 확대되면서 멕시코 남부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우 ‘돌로레스’가 북상하면서 남가주를 비롯한 미국 남서부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발생 당시 허리케인 급이었다가 열대성 폭풍우로 약해진 돌로레스는 강우전선과 함께 매우 습한 공기층을 멕시코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이같은 고온다습한 기압골이 평상시 여름에는 다다르지 않던 남가주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립기상청의 스튜어트 세토는 “엘니뇨 현상으로 따뜻해진 태평양 바닷물이 열대성 폭풍우 돌로레스를 북쪽 해안으로 이동하게 해 더욱 습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엘니뇨’의 전조
기상 전문가들은 올 여름 남가주의 ‘이상 날씨가 적도 부근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인 엘니뇨(El Nino)의 세력확장에 따라 다가올 기후 현상의 전조라고 보고 있다.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엘니뇨 강화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특히 엘니뇨 현상으로 올 겨울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에 강우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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