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들랜드힐스 ‘민리 아트’ 갤러리 문 닫는 이민환씨
▶ 이응로·임규삼 등 원로와 자신 작품 오늘부터 전시
고 임규삼 화백의 1974년 국전 초대작가상 수상작.
이민환씨.
우들랜드힐스의 ‘민리 아트’(Min Rhee Art) 갤러리가 문을 닫는다.
갤러리 관장이며 미국 대통령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인 이민환씨는 “세월의 변화와 미술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어 10년 운영하던 화랑을 닫게 됐다”고 밝히고 마지막으로 소장전을 통해 그동안 후원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7일부터 31일 열리는 소장전에는 이 관장이 오랫동안 아껴온 이응로, 박광진, 임규삼, 황정자, 이득찬, 윤석원, 박성삼, 김재학, 이완섭, 고재권, 정형열, 김정자, 김순욱, 김일해 등 원로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이 관장의 작품 등 40여점을 내놓는다.
“34년 한국에서 살고 34년을 여기서 살았으니 이제 꼭 인생의 반반을 한국과 미국에서 보낸 셈입니다. 그동안 그랜드캐년도 한 번 못 가봤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지요. 그래도 미국에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화랑을 운영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고, 자녀들 모두 성공했으니 무척 감사한 마음입니다. 화랑은 접지만 남은 좋은 작품이 많아서 그림 사랑하는 분들에게 떠나보내고 마무리하려고 마지막 소장전을 마련했습니다”
이민환 관장은 1988년부터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19년간 아름화랑을 운영하면서 한인 화단의 사랑방 역할을 해오다가 건물주가 바뀌고 렌트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그때도 스스로 문을 닫았다. 이후 우들랜스힐스에 오픈한 ‘민리 아트’를 통해 새롭게 미국인 고객들과 인연을 맺었고, 특별히 그가 그린 미국 대통령 초상화들은 큰 인기를 끌어 레이건 대통령 박물관이 엽서로 제작했을 만큼 화가로서 큰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그가 그린 그림을 보고 친필 사인 감사편지를 보내온 정치인들만도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노먼 슈워츠코프 전 사령관, 콜린 파월 합창의장 등 화려하다. 이씨는 대통령 초상화뿐 아니라 9.11 기록화를 비롯해 미국 역사를 기록한 작품들도 다수 제작했다.
하지만 인근에 대형 몰이 들어서면서 ‘민리 아트’ 갤러리가 위치한 작은 몰은 점점 죽어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이씨는 전한다.
“여기서 만 11년 했는데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네요. 몰 사정도 그렇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오리지널 그림을 사지 않습니다. 캔버스에도 프린트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그림은 소모품이 아니어서 고객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운영이 몹시 힘들어요”
하지만 아직 은퇴는 아니라고 이씨는 말한다. “화랑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있습니다. 본업이 화가니까 그림도 계속 그릴 거예요. 또 기사거리 들고 나타나겠습니다”
6100 Topanga Canyon Bl. Woodland Hills, CA 91367
(818)888-0844, (714)606-2024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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