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 마약조직 암살단 두목 추정…’땅굴 탈옥은 불가능’
호아킨 구스만이 갇힌 독방에서 탈출로로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샤워실 바닥의 땅굴 입구.
멕시코 당국이 공개한 호아킨 구스만의 최근 사진.(AP)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이 교도소 내부 관리들과 당국의 관계자들에게 5천만 달러(약 573억 원)의 돈을 썼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콜롬비아 메데인의 마약조직에서 암살단을 이끌었던 ‘포페예’라는 가명의 이 인물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방송인 우니비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멕시코 주요 일간지 엑셀시오르 등이 전했다.
포페예는 "구스만은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아주 영리하다"며 "멕시코 마약조직이 굴리는 돈은 콜롬비아 마피아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특히 포페예는 구스만이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서 땅굴로 탈출했다는 당국의 발표와 관련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재소자의 움직임과 소음 등을 감지하는 고도의 센서가 갖춰진 연방 최고 보안의 교도소에서 독방으로 연결되는 땅굴을 파면 발각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포페예는 "구스만의 탈옥은 돈으로 해결된 것이라고 본다. 교도관들과 밖의 모든 사람에게 돈이 갔다고 본다. 적어도 5천만 달러는 써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09년 구스만을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의 대열에 등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직범죄 수사 당국과 마약조직계에서는 구스만의 실제 재산은 10억 달러를 훨씬 웃돌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구스만이 독방 샤워실에서 교도소 외곽 목장의 벽돌 가옥까지 1.5㎞에 달하는 지하 10m 깊이의 굴을 파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전후에 탈옥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하고 굴 내부까지 공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굴을 파는데 최소한 4명의 인부와 함께 각종 장비가 동원돼야 하고 그 기간은 2년 안팎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구스만의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측근 간부와 일한 적 있다는 전 미국 마약단속국(DEA) 소속 요원 ‘엘 티토’라는 인물은 최근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와의 인터뷰에서 "땅굴은 위장에 불과하다. 구스만은 교도소 안팎 사람들을 매수해 정문으로 걸어나갔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처음 체포된 뒤 멕시코로 인도돼 실형을 살다가 2001년 2월 할리스코 주의 ‘푸엔테 그란데’ 교도소를 탈옥할 때 세탁물 수레에 숨어 세탁 용역 차량을 타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구스만이 탈옥을 위해 엄청난 돈을 썼고, 세탁물 바구니가 아닌 정문으로 걸어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텔레수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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