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튼시에 지역 선거구제 도입을 이끌어낸 백기석씨.
[풀러튼 시의원 선거구 개혁 소송 백기석씨]
한인 백기석(27·영어명 조나단 백)씨가 풀러튼 시의원 선출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꿨다. 단일 선거구제를 유지해온 풀러튼시는 이르면 2017년부터 지역 선거구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지역 선거구제는 LA시처럼 주민 거주지를 각각 나누어 선거구별로 대표시의원을 선출하는 제도다.
백기석씨는 오래 전부터 현재와 같은 단일 선거구제는 풀러튼 시민의 여론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생객했다.
올 1월부터 민족학교 오렌지카운티지역 활동가로 일을 시작한 백씨는 자신의 의견을 지인들과 나눴다. 민족학교, 아시안정의진흥협회 등 활동가들은 그의 생각을 지지했다.
‘변화’ 필요성을 직감한 그는 지난 3월 풀러튼시를 상대로 지역 선거구제 도입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백씨는 캘리포니아의 선거권리법(Voting Rights Act)을 근거로 단일 선거구제를 고수하는 풀러튼시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의시 의회 진출과 주민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한인 등 아태계와 히스패닉 인구가 늘었지만 단일 선거구제로 시의원 자리는 최다수인 백인 커뮤니티의 전유물이 돼 왔던 것.
백기석씨는 “풀러튼시에 한인 등 아시안, 히스패닉 인구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은 특정지역에 밀집해 사는 경향이 강한 만큼 시의원 선거구제를 지역별로 나눠야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을 선출하면 한인 등 아시아계 시의원, 히스패닉 시의원이 선출돼 제대로 된 시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백인으로 대변되는 주류에 소위 반기를 든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단, 풀러튼시와 시의회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 소수계에 정당한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편 풀러튼시 의회는 백기석씨 등이 제기한 소송합의에 따라 지역선거구제 구획안 마련 절차에 착수한다. 2016년 4월7일까지 지역 선거구 구획안, 선거구제 변경 결의안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인구통계 학자를 고용해 인종별 거주지역과 주요 활동지 등을 고려해 지역 선거구도 구획한다. 커뮤니티 미팅과 공청회 이후 풀러튼 시민들은 2016년 11월 지역 선거구제 찬반 주민투표에 나선다.
UC어바인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백기석씨는 “풀러튼시가 지역 선거구제도입을 결정한 만큼 이제 한인과 아시아계, 히스패닉 시민들의 참여와 주인의식이 중요하다. 앞으로 1년여 동안 진행될 지역 선거구제 논의에 많은 분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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