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낮 스프링클러·길거리 세차 목격
▶ 동영상 찍어 트위터·유튜브에 올려
LA시 등 캘리포니아주 전역이 강제 절수령 시행에 나서면서 이웃들의 물낭비 사례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망신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웨스트할리웃과 베벌리힐스 등 부촌 주택가에서는 스프링클러 등 물낭비 현장을 유심히 지켜보는 주민들이 종종 발견된다. 이들은 대낮 스프링클러 작동이나 길거리 세차 모습을 목격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가만히 녹화를 한다.
이후 이들은 물낭비 사례와 현장사진이나 영상을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려 공개망신을 준다. 특히 해당사진이나 영상에 ‘가뭄과 부끄러움’(Drought-Shaming)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다른 이들이 쉽게 관련 내용을 접하게 유도한다. 일종의 물낭비 감시 자경단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가주 상황을 모른 채 하는 이들에게 공개망신을 주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실제 일부 영상에는 늦은 밤 잔디에 몰래 물을 자주 주는 모습, 세차하는 모습, 수돗물이 넘쳐 도로변에 흐르는 모습과 함께 해당 집 주소까지 공개돼 있다.
현재 이 같은 방식의 온라인 공개망신주기 영상은 100개 이상이다. 관련 영상을 자주 올리는 토니 코코룬은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절수노력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당사자들에게 불쾌함이나 망신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집주인들은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스프링클러 고장으로 물낭비 당사자로 오해 받았다는 샘 백만은 “정원에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는 시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는데 괜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영상을 찍은 사람이 스프링클러 고장 사실을 알았다면 직접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가주 정부는 지난 1일부터 25% 강제 절수령을 시행하고 있다. LA카운티 등 지방자치단체는 도시별로 절수비율을 차등 적용해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1인당 물 소비량이 많은 베벌리힐스 지역은 기존에 비해 36%나 물을 절약해야 한다.
한편 LA타임스는 절수운동이 확산되면서 물을 낭비하는 사업체나 주택 현장을 찍어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이 여럿 출시됐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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