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력 지원만으로는 IS 격퇴 역부족
▶ 종파전쟁 수렁에 빠져들까 우려 여전
미 중부사령부 로리드 어스틴 사령관(오른쪽 두 번째)이 1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칼레드 알-오베이디 국방장관(왼쪽 세 번 째)과 이라크 정부군 전투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미군 450명을 이슬람국가(IS)와 싸울 이라크 정부 지원 수니파 군인 훈련요원으로 이라크에 파병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지상군 증파와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변화 인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미공군 폭격을 유도할 미군 정찰병력 파병 요청에는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이번 결정이 IS 퇴치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3,000명 가까운 미군이 주둔하면서 이라크군 훈련을 전담해 오고 있지만 전투에 투입하거나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이르면 올 여름부터 시작될 파병미군병력은 수니파 우세지역인 안바르 동쪽 하바니야 인근 미근 훈련기지 알 타카덤에 주둔한다.
이번 파병은 하이더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요청을 받아 오바마가 애스턴 카터 국방장관과 마틴 벰시 합참의장의 조언을 들은 후 결정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시아파 정부가 약속대로 소수계 수니파와의 분권정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자칫 종파전쟁에 끼어들 수 있고 이럴 경우 간신히 빠져나온 이라크 전쟁의 수렁에 또다시 빠져들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그렇다고 공군력만 가지고 IS를 무력화시킬 수도 없는데다가 이라크 내 친미 정치인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줄 수도 없는 입장에 내몰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강한 훈련과 더불어 친정부 수니파 부대를 육성함으로써 ‘반 IS동맹군’의 전력을 대폭 보강하고 자칫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종파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파병은 안바르(수니 지역)에서 IS와 맞서 싸우고 있는 지역 수니파 병사를 포함한 이라크군 전투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정부군 통제 하의 수니부족 병사들에게 무기 등 전통장비지원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무기는 이라크 정부를 통해 수니 부족에 지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추가 투입으로 이라크 현지의 미군 군사고문단 규모는 현재 3,080명에서 총 3,55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달 IS에 함락된 라마디는 안바르의 수도로 수니파 지역이지만 바그다드와 불과 70마일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다. 현재 이라크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탈환작전에 나서고 있으나 큰 진전은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일단 라마디를 탈환한 후 지난해 함락된 북부 석유도시 모술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모니터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모술 탈환을 위해서는 아직 미약한 수준의 이라크 정부군의 전투력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당초 예상했던 올 봄 대규모 탈환작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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