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결혼식 사진이 우리나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상징물로 외신들에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프랑스 AFP 통신 등 다수의 매체들은 한국에서 신랑과 신부, 100여명의 하객이 하얀 마스크를 쓰고 찍은 결혼식 사진을 게재하며 "메르스에 대한 한국의 공포심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 대해 WP는 "장난으로 찍었지만 원래 의도와 상관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도 "진지하게 촬영한 사진은 아니지만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심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정상적인 기념촬영을 한 뒤 재미삼아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장의 사진을 더 찍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소셜미디어에서는 "너무 무섭고 슬픈 사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결혼식의 웨딩플래너인 황명환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코 메르스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거나 누군가를 두렵게 하려고 찍은 사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결혼 사진 해프닝뿐만 아니라 외신들은 한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테마파크, 야구장이 방문객과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인터넷 상거래는 늘고 있다는 등의 메르스 공포에 관한 뉴스에 주목하고 있다.
WP는 전날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와 관련해 "방미 연기 결정으로 박 대통령은 오히려 공포심리를 키울 수도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직면했다"며 "앞서 박 대통령은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모두가 협력하고 과잉대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신문은 또 ‘메르스 공포로 사람들이 두문불출하는 동안 서울에서 즐겨야 할 다섯 가지 멋진 일’이라는 기사를 통해 평소 같으면 인파가 넘치는 영화관, 남산케이블카, 북촌 한옥마을 및 삼청동, 야구장에 가보거나 아이들로 하여금 밖에서 놀게 하라고 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서울 주재 특파원을 메르스 때문에 통째로 격리된 전북 순창 장덕마을로 파견해 격리 조치에 대한 르포 기사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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