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약산업 주도권을 높여가며 현지 무장단체 탈레반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르 네사르 아프간 현대화연구소 국장은 중앙아시아 지역 매체인 ‘아시아 플러스’와 인터뷰에서 “아프간 마약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IS와 탈레반이 곧 사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사르 국장은 “올해 IS가 아프간 전체 마약산업 이익의 30~35%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몇개월 내에 그 영향력을 더 넓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IS의 이익확대는 탈레반의 마약산업 주도권 및 자금력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조만간 양측의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부 헬만드, 동부 낭가르하르 지역이 양측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네사르는 분석했다.

IS와 탈레반은 이슬람교 교리를 극도로 보수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조직이나 종교적·정치적 입장은 다르다.

아프간에서 발생한 탈레반은 자국 변혁을 목표로 하는 민족주의 집단이다.

반면 IS는 민족국가를 넘어선 범이슬람 수니파 신정일치 국가건설을 내세운다.

종교적으로도 탈레반은 수니파 내 하나피 학파를 따르지만, 극단주의적 살라피즘을 추종하는 IS는 하나피즘을 포함한 다른 종파나 종교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에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에서 젊은 조직원들을 끌어 모으며 세력을 확장하는 IS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아프간은 아편 재료인 양귀비의 최대 생산국이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지는 22만4,000헥타르(2,240㎢)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아프간 국토의 34%로 한반도 면적과 맞먹는다. 생산량은6,400t에 달했다.

탈레반은 그동안 아프간 마약산업의 주도권을 쥐고서 그 막대한 이익을 독차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