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홍문종 의원이 9일 새벽 서울 서초구 고검을 나서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전 회장과 금품거래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을 강도 높게 조사한 뒤 9일 오전 귀가시켰다.
전날 오후 12시43분께 검찰 청사로 나온 홍 의원은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4시50분께 조사실에서 나왔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최선을 다해, 철저히 소명했다"며 "예상치 못한 질문이 많이 나왔고, 성심성의껏 답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과거 동선과 본인 일정이 겹치는 게 있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그렇다. 만난 건 만났다고 했고, 안 만난 부분은 안 만났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서에 의견을 쓰라고 해서 ‘고 성완종씨의 명복을 빈다’고 쓰고 ‘그러나 메모는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적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워낙 조사를 많이 받아서 정신이 없다. 하여간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대답했다"는 말을 남기고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 귀가했다.
특별수사팀은 홍 의원을 상대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홍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금품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2012년 대선을 전후해 성 전 회장과 홍 의원이 여러 차례 접촉한 기록과 이 시기에 조성된 경남기업 비자금 흐름 등을 토대로 홍 의원을 추궁했다.
하지만 홍 의원이 성 전 회장으로부터 대선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과 연계된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거래 거래 현장을 목격한 증인의 진술이나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담은 개인 메모 등 유력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성 전 회장과 홍 의원 사이의 금품수수 의혹은 뚜렷한 물증이 없어 무혐의 처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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