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5일 방역요원들이 지하철에서 메르스 대비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 다녀온 사람을 만나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한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파문이 확산되면서 ‘메르스 대란’이 연일 뉴스를 타자 미국에 사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메르스 포비아’(공포증)가 엄습하고 있다.
상당수의 한인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인이나 한국에서 여행이나 출장을 온 방문객들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인 의류업체에서 근무하는 이모(36)씨는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다음주부터 출근하는 동료 때문에 휴가를 낼까 고민 중이다. 이씨는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동료가 아버지 팔순잔치에 참석하느라 지난주 한국에 갔다 월요일 출근하는데 고향이 메르스 확산 진원지인 평택이라 기분이 영 꺼림칙하다”며 “나 뿐만 아니라 회사 내 전 직원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한국 출장을 다녀온 지인과 주말 저녁식사를 약속한 정모씨도 약속을 3주 정도 늦췄다. 정씨는 “메르스 잠복기가 2~14일로 알고 있어 일단 잠복기가 지난 뒤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식사를 같이 할 예정”이라며 “가족들에게 혹시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한국을 다녀온 지인들과의 만남이 달갑지 않다”고 염려했다.
한인 직장들에서는 특히 한국이나 중동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기침을 하거나 감기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곧바로 휴가를 주는 경우도 있고, 사무실 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한인들도 등장하는 등 메르스와 관련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메르스 공포가 통제 불능에 이르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예전 같으면 여행객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국내 공항이나 백화점, 샤핑몰 등도 상당수가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편 한국시간 6일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가 9명 추가돼 전체 환자가 총 50명으로 늘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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