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동반자관계를 깊은 우정으로 발전시켜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장남으로 뇌종양 투병 끝에 사망한 보 바이든(46)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의 추도사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하게 되면서 두 사람 간 각별한 관계가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오바마와 바이든은 정·부통령이라는 러닝메이트로서 미국 국정을 이끌면서 2차례 대선과 경제 위기, 전쟁, 테러사태, 아랍권 혼란, 티파티와 동성결혼 파문 등 사회 변혁을 함께 헤쳐나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공적인 면에서 잘 호흡을 맞춘 것 말고도 개인적으로 돈독한 유대를 쌓아왔으며, 그런 친분이 오바마 대통령의 보 바이든을 기리는 추도사로 이어졌다는 게 백악관 주변의 얘기다.
6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보 바이든에 대한 추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 바이든은 병마에 아깝게 스러지기 전에는 언젠가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아 정치인으로 대성할 수 있는 재목으로 꼽혀왔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을 지근에서 모신 보좌관들은 두 사람이 개인적인 슬픔을 나누고 그들의 부인과 딸, 손자 간에도 생각지도 않은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둘은 인종과 나이, 성격 차이로 제한된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대다수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깊은 우정으로 발전시켰다고 이들은 전했다.
보 바이든이 사망한 날 밤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에 위로 전화를 걸었다가 자식을 앞세운 비통함에 젖은 바이든 부부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고인에 대한 작별인사를 맡게 됐다고 한다.
바이든의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오바마 밑에선 ‘에볼라 차르’를 지낸 론 클레인은 "대통령이 차갑고 거리를 두는 스타일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주변에 있는 이들에는 친해지려고 하고 가족같이 생각한다. 바이든 부통령도 그런 그룹의 일원이다. 보 바이든의 죽음으로 대통령은 개인적인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친구인 테드 카우프먼 전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지금 어려운 시기에 모든 면에서 부통령을 전폭적으로 도와줬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와 가까운 측근 인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보 바이든에 관해 가족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믿은 바이든 부통령이 특별히 추도사를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보 바이든의 부음을 듣자마자 "삼가 명복을 빈다"는 애도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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