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소주입·선채 절개 구조 안간힘
▶ 선장·기관장은 탈출 ‘세월호’ 흡사
중국 군인들이 3일 유람선 ‘둥팡즈싱’의 뒤집힌 바닥 위에 올라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 중국 양쯔강 유람선 좌초 나흘째
중국 후베이성 젠리현 부근 양쯔강에서 유람선 ‘둥팡즈싱’ (동방의 별)이 침몰한 지 4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선내에서 실종자를 구조했다는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있다.
밤새 진행된 구조작전에도 오히려 사망자 수만 더욱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전날 밤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강물 위로 드러난 선박의 바닥에 가로·세로 55㎝·60㎝크기의 구멍을 뚫고 잠수부들을 투입했다.
이들은 그러나 진입한 곳에서 또다시 12구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이곳에서 생명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잠수부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모두 38명으로 증가했다. 이 유람선에는 모두 456명(교통운수부 집계 기준)이 타고 있었다. 거꾸로 뒤집힌 유람선의 선실에 거의 대부분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는 아직도 400명이 넘는다.
‘기적의 생환’ 대신 잠수요원들이 가까스로 건져 올린 시신을 눈앞에 마주하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거나 오열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구조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48시간’을 훌쩍 넘김에 따라 구조대원 뿐 아니라 구조상황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전날부터 속속 젠리현에 도착한 승객 가족들의 속도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선내에 다수의 ‘에어포켓’이 존재할 가능성에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가 급격히 전복됐기 때문에 일부 공간에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군 측도 선내에 4곳의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만약 이 에어포켓이 존재하는 구역을 절개할 경우 승객들의 생존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게 될 뿐 아니라 배 안에 남은 부력마저 없어질 가능성이 있어 구조 당국은 선체 두 곳을 절개하려던 계획을 한 곳만 절개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중국 언론들은 “에어포켓은 승객들의 생환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며 “일단 잠수부들이 에어포켓을 찾게 되면 즉시 산소를 주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둥팡즈싱 긴급구조 경비로 1,000만위안을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선박 선장 장순원(52)씨의 실명과 사진이 전날 밤 중국 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돼 선장에 대한 비난여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기관장과 함께 초기 구조된 극소수 생존자에 포함되며 한국의 ‘세월호’ 이준석 선장처럼 승무원과 승객을 버리고 먼저 도망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의 선박 운항경력은 35년으로, 그동안 큰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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