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메르스 사태가 이처럼 심화된 것은 한국 보건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상반기에 메르스 전염 확산에 적극 대처해 사태 확산을 미연에 방지했던 사례와 대조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월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지만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환자 수를 2명으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중동에서 메르스가 기승을 부렸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던 미국인 A는 24일 영국 히스로 공항을 거쳐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인디애나주 자택으로 이동했다.
입국 사흘 뒤인 27일부터 고열과 호흡곤란,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여 다음 날 병원 응급실을 찾았을 때 병원은 곧바로 환자의 여행력을 파악, 격리 조치하고 메르스 감염을 확진했다. 미국 내 메르스 감염 첫 사례인 이 환자는 11일 만에 건강한 몸으로 퇴원했다.
당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환자가 이동 중 만난 비행기 탑승객 100여명, 버스 탑승객 10여명에게 신속히 연락을 취해 이 중 75%와 연락이 닿았고, 전염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확인했다.
며칠 뒤 플로리다에서도 첫 번째 환자와 관련 없는 다른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했다는 여행력을 파악하자마자 격리했고, 이 환자 역시 9일 만에 퇴원했다.
CDC는 ‘2m 이내에서, 혹은 같은 방 안에서 상당시간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를 찾아낸다는 대응지침에 따라 첫 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며 ‘사람 간 전염’ 사례로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소동까지 겪으면서도 철저한 격리와 초동 대응으로 메르스 사태 확산을 막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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