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상자에서 음식을 꺼내는 침팬지 (EPA)
침팬지도 요리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추고 있고, 날 것보다 조리된 음식을 더 좋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버드대 심리학자인 펠릭스 바르네켄과 예일대 진화생물학자인 알렉산드라 로사티는 콩고 침퐁가 침팬지보호구역에서 2년간 실험을 거쳐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요리가 인류 진화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하버드대 인류학자 리처드 랭엄의 가설을 토대로 진행된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플라스틱 통 2개를 붙여 바닥 안쪽에 미리 조리된 음식을 숨길 수 있는 가짜 조리기구를 이용했다.
침팬지가 날 고구마 조각을 플라스틱 조리기구에 넣으면 연구진이 마치 요리를 하는 것처럼 이 통을 10번 흔든 뒤 뚜껑을 열고 안쪽에 미리 숨겨놓은 익은 고구마 조각을 내주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침팬지의 90%는 연구진이 쥐여준 날 고구마를 그냥 먹지 않고 조리기구에 넣어 1분간의 조리 과정을 기다린 뒤 구운 고구마를 먹었으며, 조리기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여 있는 날 고구마에 대해서도 60%의 침팬지가 요리해서 먹는 쪽을 선택했다.
심지어 침팬지의 절반가량이 나중에 요리해서 먹기 위해 날 고구마를 최대 28조각까지 쌓아놓는 등 식량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부 사이인 바르네켄 박사와 로사티 박사는 이번 실험을 통해 침팬지도 조리기구가 있다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갖추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사티 박사는 "이번 실험은 단지 침팬지가 요리를 위해 인내심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조리를 위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인과관계적 이해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당초 연구팀은 실제 캠핑용 오븐을 실험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침팬지가 화상을 입을 것을 우려해 이같은 가짜 조리기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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