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정책센터 분석보고서, 히스패닉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밀려
최대 미국 이민 유입국 멕시코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밀려 최대 이민 유입국 자리를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나 미 이민자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영리 이민정책 연구기관인 ‘이민정책센터’(MPI)가 최근 공개한 ‘신규 이민자 유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십여 년간 단 한 차례도 수위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멕시코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중국과 인도에 최대 미국 이민 유입국가 자리를 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인구센서스 통계자료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미국에 유입된 신규 이민자 인구 120만명을 출신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14만7,000명이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난 중국인이 멕시코인을 제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에 이어 신규 이민자가 많은 국가는 인도로 12만9,000명이었으며, 전년까지 수위 자리를 고수했던 멕시코는 12만5,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 자리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인을 중심으로 한 히스패닉 이민자가 주류를 이뤘던 미국 신규 이민자 인구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과 인도인 중심의 아시아계로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멕시코계 신규 이민자는 2012년 12만5,000명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으나 1년 만에 중국과 인도 이민자에 밀리면서 2계단이 하락한 3위로 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에 신규 이민자를 공급하고 있는 최상위 국가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투자이민과 취업이민 등으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계 이민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멕시코계 신규 이민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 전만해도 멕시코계 신규 이민자는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6배 이상 많았을 정도로 수적으로 압도했었다.
중국과 인도계 신규 이민이 이처럼 멕시코계 이민을 제치고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이 두 나라가 학생비자, 단기 취업비자 취득과 투자 및 취업이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밀입국 등 비합법 이민 중심의 멕시코계 신규 이민을 압도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전체 외국인 유학생 113만명 중 33만명이 중국 학생이며,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투자이민에서는 80% 중국인일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다 난민 신청을 통한 중국인의 신규 이민도 늘어 전체 난민신청 허용 외국인의 30%가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인도계는 단기 취업비자 부문에서 다른 국가를 압도하고 있으며 급증하는 단기 취업비자가 취업이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계의 경우, 한해 승인되는 전문직 취업비자의 70%, 지상사 주재원 비자(L-1)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계 중심으로 이민자 지형이 재편되고 있는 것은 중국과 인도계 신규 이민이 증가하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요인은 미국과 멕시코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른 멕시코계의 미국 이민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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