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미국 경찰이 모처럼 감동적인 선행으로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부모를 대신해 그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해 친 부자간 처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미국 텍사스 주의 경찰 에릭 엘리슨이 주인공이다.
1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와 인접한 텍사스 주 동쪽 오렌지 시에 살던 라일리·에밀리 포티 부부는 지난달 24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술에 취한 픽업트럭 운전자에게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오렌지 경찰서의 21년차 베테랑 엘리슨 경관은 비보를 알리려 유족의 집을 찾았다가 희생자의 아들인 케이지(18)가 혼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슬퍼하던 케이지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고등학교 졸업식에 부모 없이 참석해야 한다는 사실을 엘리슨 경관에게 털어놓았다.
뜻밖의 사정을 접한 엘리슨 경관은 케이지에게 "너의 부모가 하늘나라의 맨 앞줄에서 너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그들을 대신해 내가 졸업식에서 네 뒤에 있을 테니 졸업식에 꼭 참석하라"고 위로했다.
엘리슨 경관은 푸른색 제복과 권총, 무전기를 찬 평소 근무 복장으로 5월 30일 열린 리틀 사이프레스 모리스빌 고교 졸업식에 참석해 케이지의 부모 노릇을 했다.
학사모를 쓴 케이지가 연단에 올라 졸업장을 받을 때 그의 슬픈 사연을 아는 모든 이들이 일어서 큰 박수로 응원했고, 무대 다른 쪽에 있던 엘리슨 경관이 등장해 케이지와 뜨겁게 껴안았다.
엘리슨 경관은 "무대에서 케이지와 나는 서로 보자마자 울었다"고 했다.
이를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케이지의 형은 지역 방송인 KBMT와의 인터뷰에서 "그 장면을 보고 눈시울이 젖지 않았다면 당신의 맥박을 체크해보라"며 동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긴 엘리슨 경관과 졸업식장을 메운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건넸다.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주(州)인 텍사스 주 사람들은 "텍사스에서는 모든 것이 크다"라는 말을 선호한다. 면적이 큰 지역에 사는 만큼 뭐든지 큰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위터에 이 사연을 전하면서 ‘텍사스 주 경찰이 텍사스만큼 큰 사랑을 선사했다’고 사진 설명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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