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샌안드레아스’ 의 허구와 진실,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 최대 강도 8.3 정도… 쓰나미 금문교까지 못 덮쳐 LA-SF-네바다 연쇄 발생 가능·댐 대부분 균열
영화‘샌안드레아스’의 포스터.
어느 날 갑자기 고층 건물숲이 와르르 붕괴되고, 한적하게 브런치를 즐기던 친구들이 갈라진 땅 사이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최근 남가주 일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지진으로 한인들을 포함한 주민들의 빅원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무려 규모 9.0에 달하는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참사를 그린 영화‘샌안드레아스’가 29일 개봉되면서 이와 같은 재난이 실제 발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샌안드레아스 단층대에서는 지난 1906년 약 1,400명의 사상자를 낸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하는 등 실제로 지질학자들이 향후 30년 안에 규모 7.8도 이상의 대지진 ‘빅원’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과연 이 영화처럼 9.0 대지진 후 15층 높이의 쓰나미가 샌프란시스코를 덮치고 후버댐이 붕괴되며, LA 다운타운을 수놓은 수십 개의 마천루가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현상이 현실적으로 발생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USC 지진연구센터 토머스 조단 디렉터로부터 영화 ‘샌안드레아스’ 내용의 ‘허구와 진실’을 문답식으로 들어봤다.
-캘리포니아에 샌안드레아스 단층대가 활성화됨에 따라 규모 9.0의 지진이 올 가능성은
▲없다. 단층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강도는 8.3 정도일 것이다.
-샌안드레아스 지진대 활동으로 쓰나미가 덮쳐 샌프란시스코를 뒤덮을 가능성은
▲없다.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는 내륙 영향권에 있어 쓰나미 가능성이 적다.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서부 해안을 따라 형성된 벤투라 지진대의 활동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
-영화처럼 쓰나미 규모가 15층 높이에 달할 정도로 거대할 수 있나
▲아니다. 보통 규모가 큰 쓰나미의 높이는 50피트로 대략 건물 4~5층 높이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는 수면을 기준으로 270피트로 쓰나미가 다리를 덮치는 것은 허구에 가깝다.
-지진 단층이 협곡을 형성할 수 있나
▲아니다. 지진은 단층면에 발생하는 마찰운동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어떤 힘에 의해 땅 속의 거대한 암반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그 충격으로 땅이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가주에서 지진 발생 때 미 동부까지 흔들림이 감지될 수 있나
▲전혀 아니다.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된 1906년 규모 7.8 샌프란시스코 지진 발생 때 네바다주 정도에서만 흔들림이 감지됐다.
-네바다주, LA,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연쇄 지진 가능성은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1992년 랜더스 지진 발생 때 모하비 사막에서는 규모 7.3, 그리고 네바다에서 5.3의 지진이 연쇄적으로 감지됐다. 또한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발생 후 다음 달 샌타모니카와 오리건, 네바다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네바다주에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나
▲그렇다. 이론적으로 규모 7.0 지진 발생은 가능하다.
-영화처럼 지진으로 건물붕괴 때 인명구조가 가능한가
▲보통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람들은 쓰러진다. 후버댐처럼 고지대에 있다 하더라도 구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른 댐들도 지진 발생 때 위험한가
▲그렇다. 연방 지질조사국이 지난 2008년 지진 발생에 대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7.8이상 규모의 지진 때 모든 댐에 균열이 발생해 위험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영화처럼 지진 발생으로 현대식 건물과 마천루가 붕괴될 가능성은
▲일단 지진 발생 때 오래된 건물들의 붕괴 가능성은 높으며 최신 설계된 지진 대비 건축물들도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 하지만 영화처럼 빌딩들이 연쇄적으로 붕괴되는 참사는 가능성이 적다.
-전문가로서 지진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말은
▲지진은 예측 불가능하며 발생 때 주민들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다. 영화의 허구와 진실을 떠나 지진 및 재난에 대비한 준비는 항상 필요하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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