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한인 자영업자들 관련 신고센터 설치키로
입금액 횡령 의혹 많아
시애틀지역의 그로서리 업주인 한인 A씨는 업소 내 ATM(현금자동인출기)의 트랜잭션 계약을 B사와 체결했었다. ATM의 현금이 떨어지면 자신이 채워 넣고 B사가 일정한 시기가 지난 뒤 리포트에 따라 원금은 물론 일부 운영 수수료도 은행계좌에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A씨는 지난 2009년 은행계좌 입금액이 맞이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직접 챙긴 날자별 리포트와 실제 입금액을 비교한 결과 입금액이 턱없이 부족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후 B사와 계약한 4년간의 리포트를 일일이 확인, 원금만 3만달러가 적게 입금됐음을 파악했다.
A씨는 B사와 계약을 맺도록 중재한 에이전트 C씨와 이 문제를 놓고 수년 동안 싸워오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ATM에서도 똑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그로서리 손님들로부터 받은 크레딧카드의 입금액도 점검했다. 규모가 큰 크레딧카드 회사는 입금액이 정확할 것으로 믿었지만 실제로 몇 천 달러가 적게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크레딧카드 회사측과 수개월에 걸친 싸움 끝에 모자라는 액수를 모두 돌려받았고, 사과의 뜻으로‘초콜릿’선물을 받기도 했다.
A씨는 주변의 동료 한인 자영업주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2명으로부터 비슷한 피해사례를 듣고 공동 대응하기로 최근 뜻을 모았다.
자칫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데다 한인들이 관련돼 있어 익명을 원하고 있는 이들은 우선 ‘ATM/크레딧카드 범죄신고센터’를 설치한 후 피해를 본 한인업주들의 신고를 이메일(atmreport911@gmail.com)로 접수하기로 했다.
A씨는 “ATM이나 크레딧카드와 관련해 피해를 보거나 사기를 당한 한인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피해사례를 모아 해당 회사를 사법 당국에 고발한 뒤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므로 피해자들은 모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90%가 넘는 대부분의 한인 업주들은 ATM이나 크레딧카드 리포트와 실제 입금액이 차이가 있는지 비교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데일리 리포트를 버리지 말고 보관하면서 실제 입금액과 늘 비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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