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업주 등 체포… 한인기업 “불똥 튈라” 회식 금지령
멕시코 티화나 지역에서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개고기를 몰래 팔다 적발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회식 금지령을 내렸다.
티화나에 진출한 복수의 한인 기업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로옌시티라는 식당에서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수일간에 걸친 잠복수사를 하고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7일 동물보호센터와 시청 관계부서와 함께 합동단속팀을 꾸려 현장을 급습했다.
단속팀은 현장에서 직접 개 도살장면을 물증으로 확보하고 식당 업주와 종업원 5명을 긴급 체포해 연행했다. 이 날 체포된 5명 중 3명은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되는 장면이 현지 TV를 통해 생생하게 전파를 타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티화나에 거주하고 있는 로돌포 알칸다라는 “중국 식당들이 최근 연이어 보건 및 사법 당국에 적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시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티화나 법원은 현장에서 체포된 5명에게 동물학대로 최대 3년의 징역형과 벌금 100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티화나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은 자신들에게도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해 직원 단속에 나섰다. 모 기업 법인장은 “현지인들은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별하지 못해 중국인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으니 가급적 회식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샌디에고 지역에 현지법인이 있고 티화나 지역에 제조공장이 있는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이와 같은 지시를 내렸다.
샌디에고에 본사를 두고 티화나에 창고를 운영하는 모 회사의 K 법인장은 “티화나에 있는 공장에서 근무를 하더라도 당분간은 회식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며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멕시코 직원들도 언론보도를 통해 개고기 파동 사건을 알고 있고 (이같은 행위를)잔혹한 범죄행위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혹시 이 곳에 나와 있는 한인들도 그 식당에 자주 갔었느냐는 질문을 듣고 당황했다”고 밝혔다.
티화나 동물보호협회에서는 중국식당들이 개고기를 팔고 있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티화나 프로비다 동물보호협회 이반 마르케즈 총책임자는 “지난 6개월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아시아계 사람들이 개를 훔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왔다”며 “시민들의 구체적인 협조가 부족해 진상조사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티화나 사법당국은 관할구역 내에 있는 60여곳에 달하는 식당들을 조사해 왔으며 이 중 20여곳은 이미 폐업을 했고 나머지 4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단속반 안토니오 올리바스 반장은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들 중 최소 6개 업소는 위생불량과 서류미비로 강제 폐업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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