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한 달 171달러…최저지역보다 5.8배 비싸
“상수도 관련 시설이 문제”
비가 많이 내려 물이 풍부한 시애틀이 아이러니하게도 수돗물 요금은 전국에서 최고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서클 오브 블루’잡지가 최근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에 50갤런의 물을 사용하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시애틀의 가구당 월 수도요금은 171.48달러이다. 이는 조사대상인 전국 30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비싸다. 2위인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150.72달러에 비해서도 20달러 이상 비싸다.
샌프란시스코가 126.51달러로 3위였고, 4위는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100.70달러, 5위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99.37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에서 수돗물 요금이 가장 싼 곳은 테네시주 멤피스로 한 달 수도료가 고작 29.63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만으로 단순 비교할 때 시애틀의 수도요금이 멤피스보다 5.8배나 비싼 셈이다.
멤피스에 이어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30.87달러,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가 35.47달러, 캘리포니아 프레스노가 41.63달러, 시카고가 45.72달러로 전국에서 물값이 싼 대도시로 꼽혔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아우성인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애틀은 가뭄지역인 캘리포니아 프레스노보다 물값이 4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수도요금의 구성요소를 분석해보면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요금이 싸야 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수돗물로 쓰는 물 자체는 사실상 가격이 없지만 이를 모으고, 정화해서 관을 통해 가정이나 업소 등으로 공급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도요금에 반영된다. 통상적으로 원수를 사람들이 마실 수 있도록 정수하는데 붙는 정수세(Sewer Fee)가 가장 많은 데 시애틀의 경우 지하에 저장소와 정수 시설 등을 갖춰 이 부문의 요금이 전체 요금에 절반이 넘는 94.72달러를 차지한다. 또한 폭우가 내릴 때 바다로 흘러가는 물의 오염 처리 등을 위한 폭우세(Storm Water)가 별도로 부과되는 것도 수돗물 값이 비싼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시애틀시의 경우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인구는 13만5,000명이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물 사용량은 4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물 사용량도 52갤런으로 전국 평균인 89갤런에 비해 훨씬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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