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달러 보상” 편지
▶ 업주들, 협의회 구성 “소송 땐 공동 대응”
LA와 북가주 일대 일식당을 대상으로 생선명칭 표기와 관련한 소송위협이 샌디에고 지역 한인 일식당 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샌디에고 한인 일식당 업주 11여명은 지난 13일 콘보이 한인타운에 있는 청기와 한식당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이 날 모인 업주들은 ‘에스콜라’를 ‘화이트 튜나’로 표기했다며 한인 일식당 업주들에게 거액의 보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받고 대책마련을 위해 모이고 (가칭)샌디에고 한인일식당협회를 구성하는 등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퍼시픽 비치에서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 업주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을 방문한 한 고객이 음식을 주문해 투고해 간 후 이 날 발급한 영수증과 함께 서한을 보내왔다”며 “이 서신에는 자신이 화이트 튜나를 주문했는데 내용물은 이와 다른 에스콜라로 이는 분명히 고객을 속인 행위라고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샌디에고 지역에 있는 한인 일식당 약 30여곳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업주들은 본보가 지난 3월과 4월에 게재된 관련기사를 보고 설마 했는데 이들이 샌디에고 지역까지 소송을 확산시킬 줄은 몰랐다며 당황해 했다.
롱비치 소재 미국계 변호사는 지난 3월15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한인 운영 모 일식당을 상대로 청구소송을 제기한 후, 4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일식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는 화이트 튜나를 주문했으나 생선이 이름과는 달리 에스콜라로 밝혀졌다며 플로리다의 한 연구소에 성분조사를 의뢰해 받은 결과 보고서까지 동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샌디에고 지역 한인업주들에게 요구한 금액은 8만~10만달러로 보상하지 않을 때 법적 절차에 따라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인 일식당은 물론 한식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에 이어 14일 샌디에고 한인상공회의소 사무실에 모인 한인 식당업주들은 이와 유사한 소송이 번질 것을 크게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모 업주는 “명칭 표기와 유사한 소송이 앞으로 계속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업주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소송이 제기되면 법적 대응을 하기에는 시간과 경제적으로 역부족”이라며 고충을 호소했다.
상공회의소 이희준 회장은 “소송 제기자가 요구한 금액으로 합의하기에는 지역 한인 일식당 업 대부분이 영세하다”며 “상의 차원에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 업주들은 메뉴에서 화이트 튜나를 삭제하고 소송이 제기될 경우 공동으로 법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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