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장학재단에 1만불 쾌척 토니 최씨의 감동 스토리
토니 최 씨(왼쪽서 두 번째)가 어머니 정창숙 씨와 함께 한미장학재단 동부지회의 강승모 부회장과 에릭 서 사무총장에게 1만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1993년 가족화 함께 운영하던 워싱턴DC의 리쿼스토어에서 강도에 총격을 받고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던 토니 최(47, 한국명 최문석)씨가 한미장학재단에 1만달러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특별히 이 장학금은 최 씨가 사고 당시 자신에게 보내줬던 한인사회의 격려와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기증한 것이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흑인 강도총에 맞아 13시간 수술끝에 살아나
“병문안 와서 쾌유 빌어준 한인들 잊을수 없어”
장애 딛고 낚시동우회서 활동, ESPN등에도 크게 소개돼
지난해 9월 최 씨로부터 1만 달러의 장학금을 기탁 받은 한미장학재단 동부지회(회장 헨리 최)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9월 최 씨로부터 장학금을 전달받았지만 장애를 겪고 있는 이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장학금을 기탁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뒤늦게 기증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토니 최 씨는 이날 기증식에서 “사실 저는 93년에 한 번 죽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때부터 제게는 제 2의 인생이 시작됐다”면서 “지난 5년 가까이 돈을 모은 것을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장학금으로 기탁했는데 앞으로 재정적으로 안정되면 더 많은 장학금을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가 한미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한 것은 자신이 어렵게 공부해서 컴퓨터 전문가로 연방 공무원이 됐기 때문.
최 씨는 “지난 84년 16세에 가족들과 함께 도미했는데 아버님이 1년 반 만에 심장병으로 돌아가셔서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생활현장으로 뛰어들었다”면서 “이후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도 들어갔지만 여러 어려움을 많이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후 미국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 겠다는 생각에 25세 때인 89년에 미국 군대에 입대했다.
최 씨는 생계도 책임져야 하는 장남이었기에 해병대 예비군으로 6년 계약 입대를 했는데 예비군 복무중인 93년, 가족과 함께 운영하던 DC 노스웨스트 소재 ‘빅 벤(Big Ben)’ 리커스토어에서 3인조 흑인 강도에 의해 허리에 총을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부상을 입게 됐다.
최 씨는 “당시 저는 25세였는데 13시간 수술 끝에 살아났다”면서 “의사는 제 심장이 뛰지 않아 심장을 꺼내 심장 마사지를 할 정도였고 제 피의 90%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저는 사실상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당시 워싱턴 하스피털 센터에 입원했었는데 한인들은 줄을 이어 그를 병문안하고 그의 쾌유를 빌어줘 큰 힘이 됐었다고.
장애자가 됐지만 최 씨는 생계를 꾸려야 했기에 2000년까지 어머니, 누나, 남동생과 함께 리커스토어를 계속 운영했다.
이후 버라이존, MCI 등 미국회사에서 컴퓨터 직종으로 경력을 쌓은 뒤 2008년 3월부터 연방 국무부에서 일하고 있다.
최 씨는 “많은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하길 기대하고 특히 대학교 등록금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총 강도 사건이후 94년부터 미국 상이용사 낚시동우회에서 활동하기도 한 최 씨는 지난 2011년, 2012년, 2014년도에 배스(농어) 낚시대회에서 우승, 미국사회에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그의 역경을 극복한 삶은 스포츠 채널인 ESPN과 낚시 전문 잡지에 크게 소개되기도 했다.
최 씨는 “살아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면서 “장애인이 됐다고 힘들어 하는 상이용사들에게 낚시도 가르치고 격려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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