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흑인과 백인의 경찰 신뢰도가 3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9일 갤럽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1992년 LA폭동을 유발한 킹 로드니 사건의 동영상을 비롯, 잇달아 공개된 흑인을 상대로 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 영상들이 피부색을 불문하고 경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1995년의 경우 백인의 91%가경찰 치안에 ‘대단한’ 또는 ‘상당한’ 신뢰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흑인은 65%가 같은 답변을 했다. 반면 경찰 치안에 대한 흑인의 신뢰는 2000~2014년 31~41%에서 움직였다. 같은 기간 백인의 신뢰는 57~68%로 나타났다.
다만 경찰이 흑인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사살하는 영상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백인과 흑인의 경찰 신뢰도 격차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지만 이 유튜브 영상이 경찰에 대한 신뢰, 특히 백인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를 흔들 것으로 짐작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보도했다.
유비쿼터스 동영상 기술은 1992년 LA 폭동을 촉발한 로드니 킹 사건, 2009년 오클랜드 폭동을 불러일으킨 오스카 그랜트 사건, 지난해 뉴욕 길거리에서 백인 경찰의 목조르기로 숨진 에릭 가너와 경찰의 오인사격으로 숨진 12세 흑인 소년 타미르 라이스 등을 비롯해 수많은 경찰의 잔혹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냈다. 2009년 아이폰이 나온 이후 경찰의 잔인한 모습이 촬영된 사건들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신문은 그럼에도 갤럽 조사를 살펴보면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경찰 치안에 대해 백인과 흑인이 생각하는 신뢰는 별다른 변동 없이 20~30%포인트 격차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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